LH, 지난 2년 하자 24만여건…처리 하세월에 "임대 아파트 설움"
'하루 667건' 꼴로 접수등록: 2023.08.30 21:24
수정: 2023.08.30 21:39
[앵커]
철근 누락으로 이른바 '순살 아파트'라는 비아냥을 샀던, 한국토지주택공사, LH가 발주한 아파트가 또 논란입니다. 지난 2년 동안 접수된, 크고, 작은 하자 신고가 24만 건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루 700건에 가까운 하자가 신고된 겁니다.
어떤 문제가 발생한 건지, 백대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천장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고, 바닥에 물이 한 가득 고여있습니다. 천장 곳곳엔 까만 곰팡이가 생겼습니다.
이달 초 경기도의 한 LH 아파트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입주는 3년 전에 시작됐지만, 최근 들어 잇따르는 하자에 주민들 불만이 터져나옵니다.
김 모 씨 / 경기 시흥시
"(신고한 지) 거의 한 달이 다 돼 가는데 '윗집하고 연락이 안 된다' 이게 끝이에요. 자기네들이 사는 집이면 이렇게 일처리가 늦을까 싶기도 하고 이게 임대아파트에 사는 설움인가 싶기도 하고(요)."
이 같은 하자는 LH가 발주한 아파트에서 최근 2년 간 24만 3천 여 건, 하루 667번 꼴로 접수됐습니다.
LH 매입 임대주택에서도 같은 기간에 신고된 하자 건수가 33만 건이 훌쩍 넘습니다.
문제는 처리 속도까지 늦다는 겁니다.
지난해 9월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엔 "8월 10일 하자접수를 했는데 '추석 명절이라 인부가 없다'는 답변을 뒤늦게 받았다는 불만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수리를 해도 문제입니다. 바닥 타일색을 동일하게 하지 않거나 마감 처리를 제대로 안해 실리콘이 흥건하기도 합니다.
'철근 누락'에 이어 '부실 공사' 논란까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인 겁니다.
LH 측은 "수리 지연으로 입주민 불편이 가중되지 않도록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백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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