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분당 백화점 흉기 난동범 최원종의 차에 치여 숨진 20살 김혜빈 씨가 가족과 친구들 곁을 떠났습니다. 김 씨의 대학 친구들은 흉악 범죄 피해자를 위한 지원책이 필요하다며 서명 운동에 나섰고, 경기도의회는 피해자 지원을 위한 조례 제정에 착수했습니다.
구자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환한 미소를 띤 영정사진 속 김혜빈 씨가 마지막 길을 떠납니다.
운구가 시작되자 장례식장은 울음바다로 변했습니다.
"가지 마. 혜빈아, 가지 마."
혜빈 씨의 부모는 사건 발생 25일 만에 세상을 떠난 외동딸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딸, 아빠가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고인이 생전에 다니던 대학에는 추모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고인의 친구들은 흉악범에 대한 가석방 없는 종신형 적용과 지자체 차원의 범죄 피해자 지원책 마련, 그리고 범죄 피해자 보호법상 중복 지급 금지 원칙 개정을 요구하며 온라인 서명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이시윤 / 건국대 예술디자인대학 학생회 인권위원장
"테러에 대한 구체적인 법률이 없어서 지원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계시거든요."
경기도의회는 분당 백화점 흉기 난동 사건과 같은 '이상동기 범죄' 예방과 피해자 지원을 통합한 전문 기관 설치를 내용으로 조례 제정에 착수했습니다.
이기인 / 경기도의회 의원
"피해자들이 여기저기 찾아 다니면서 지원책을 마련하는 그런 어려움은 없게끔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이상동기 범죄는 관련 법에도 명확한 규정이 없어, 정부와 국회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TV조선 구자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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