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정치

[단독] 中 환구시보, 홍범도 논란 간섭 "독립투사 푸대접"

등록 2023.09.01 16:03 / 수정 2023.09.01 16:16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백선엽 '전범'" 지적도

지닌달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고 홍범도 장군 흉상 모습. /연합뉴스

중국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가 한국의 홍범도 흉상 이전 논란을 소개하며 한국 정부를 비판하는 논평을 내놨다.

중국 관영언론이 홍범도 흉상 이전 논란에 대해 의견을 남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환구시보는 지난달 30일 "고의로 항일 독립투사를 홀대하는 나라는 중국과 한국, 대체 어디인가"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홍범도 논란을 두고 우리 정부를 비판했다.

이 매체는 "이달 초 한국 언론 등에서 중국 측이 안중근 뤼순 감옥 기념관과 윤동주 유적지를 폐쇄 시켰다고 보도했다"며 "중국의 정상적인 보수공사 활동을 한국 언론은 악의적으로 항일 독립투사를 홀대했다고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또 박민식 보훈부 장관의 '중국은 속 좁은 소인배' 발언을 지적하며 "그의 발언에 말문이 막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진정 항일독립투사를 홀대하는 나라는 대체 어디냐"고 반문하며 "한국은 육군사관학교 내 항일 장군 홍범도의 흉상은 이전하면서, 일본 제국주의 시기 만주군 출신 친일 백선엽 장군으로 대체한다"고 비판했다.

/출처 : 환구시보 캡처


홍범도 논란에 대한 중국 정부의 시각을 관영언론을 통해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유력 일간지 베이징 신징바오도 논란에 가세했다.

베이징 신징바오는 31일, "한국 국방부, 일본에 아부하기 위해 독립투사 흉상 제거"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한국 정부를 비판했다.

신징바오는 역사학자 리엔쉬의 칼럼을 게재하며 "윤석열 정부가 미국과 일본에 잘 보이기 위한 새로운 움직임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 독립공신으로 간주되던 홍범도가 유독 윤석열 정부에서만 평가가 바뀌었다"며 "독립 영웅 홍범도 흉상을 이전하고 친일 만주국 출신 백선엽으로 대체한다"고 말했다.

신문은 "백선엽은 만주국 장교 출신이라며 2차 세계대전으로 치면 '전쟁범죄자'와 똑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신문은 또 "윤석열 정부가 한국 독립 영웅 홍범도 흉상을 만주국 친일 백선엽 장군 흉상으로 교체한다면, 100년 동안 한반도에서 독립 운동을 한 항일 순교자들이 어떻게 생각할 것이냐"며 "한국이 반드시 비어있는 역사관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중국 정부가 한중일 삼각협력 확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학술문제로 포장해 우회적으로 표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