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방송화면 캡처
인기 공연을 앞두고 온라인 예매를 시도해보신 분들이라면 자주 접했을 "이미 선택된 좌석입니다"의 줄임말입니다.
K팝 팬들 사이에서도 "이선좌 떴어"(예매 실패를 의미), "'이선좌' 피했다"(예매에 성공했을 때) 등의 표현으로 활용되곤 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후 콘서트나 팬미팅이 재개되면서 그 악명 높던 '이선좌'도 다시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이선좌'를 피하려면 덕질부터?…기획사들 "선예매는 팬클럽만"
서울 구로구 소재 고척스카이돔, 서울 송파구 소재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 체조경기장 등은 케이팝 아티스트들이 자주 찾는 공연장입니다.
한 번에 수만 명을 수용하는 곳이지만, 좌석을 구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국내 팬들뿐만 아니라 해외 팬들도 입장권을 구하기 위한 전쟁에 뛰어들기 때문입니다.
먼저 팬클럽에 가입된 사람들에게 예매 기회가 주어지는데, 워낙 경쟁이 치열해 예매창이 열리자마자 결제까지 단숨에 성공해야 합니다.
팬클럽 선예매 후 일반예매 기간에는 사실상 예매가 불가능합니다.
지난 4일 가수 아이유 팬 콘서트 좌석 예매도 팬클럽 선예매 시작 당일 매진됐고, 지난달 12~13일 열린 여성 아이돌 그룹 '르세라핌'의 서울 콘서트도 선예매 시작 8분 만에 매진됐습니다.
인기 K팝 가수들의 티켓 예매가 '대국민 수강신청'인 명절 열차표 예매보다 어렵다고 회자되는 이유입니다.
그나마 선예매라도 시도하려면 연간 3~4만 원 선인 팬클럽 회비는 필수가 된 셈입니다.
■공연 즐기려면 가입비와 응원봉은 필수?…'의무비용' 논란
팬클럽에 가입하고, 티켓 예매까지 성공했다면 그 다음은 공연을 보러 갈 준비를 할 차례일 겁니다.
K팝 공연은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불꽃놀이와 화려한 조명, 돌출무대 이용은 기본이고 최근에는 드론쇼까지 등장했습니다.
연출팀은 객석의 응원봉을 원격으로 연동해 색상을 조종하고, 글자나 그림을 구현하곤 합니다.
관객이 가져온 응원봉은 이제 공연의 필수 요소가 됐습니다.
"공연을 기념하고 싶어서" "소외감을 느끼고 싶지 않아서" "없으면 팬이 아닌 것처럼 느껴져서…."
K팝 팬들이 하나에 3~4만 원에서 많게는 5만 원까지 하는 응원봉을 구매하는 이유는 다양했습니다.
K팝 공연 입장권 한 장에 최소 10만원을 넘으니 응원봉을 포함해 콘서트 관람을 위한 사실상의 의무비용을 더하면 20만원을 넘나드는 셈입니다.
■"사랑엔 돈이 든다?"…수익 구조 변화 필요성
사실 팬클럽에 가입해도 '이선좌'를 피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회원 특전으로 공연 선예매 기회와 공개방송 방청 응모권 등이 주어지는 겁니다.
독점 콘텐츠나 팬클럽 전용 커뮤니티 이용이 가능하지만, 이외 혜택은 단지 '기회'일 뿐.
팬클럽 가입비는 사실상 팬클럽 가입시 제공되는 선물, 일명 '웰컴키트'의 가격으로 치부되곤 합니다.
지난 4일 방송된
코로나 이후 콘서트 티켓 가격은 급격히 올랐고, 콘서트 기념 기획상품 일명 '굿즈' 가격도 비슷한 상품의 2~3배 였습니다.
그래서 굿즈 구매는 포기한 채 콘서트를 보기 위한 최소 '의무비용'만 낸다는 사례도 많았습니다.
"팬 개개인의 부담은 줄여주고 시장의 규모를 키우는 편이 지속가능한 경영 방안이 아니겠냐"는 게 전문가 조언이었는데요.
좋아하는 가수를 위해 직접 홍보에 나서고, 기획사가 설정해둔 수만~수십만원의 '의무비용'도 기꺼이 지불하는 팬심을 생각해서라도 지나친 장삿속은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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