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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초등교사 또 극단 선택…가족·동료 "악성 민원 시달렸다"

등록 2023.09.08 21:18 / 수정 2023.09.08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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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흘 전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가 병원 치료를 받고 있던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끝내 숨졌습니다. 유족과 동료들은 숨진 교사가 과거 근무했던 학교에서 학부모들의 신고와 민원에 오랫동안 괴로워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구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전의 한 초등학교 앞에 근조 화환이 길게 놓여 있고, 숨진 교사의 동료가 주저앉아 흐느낍니다.

지난 5일 극단적 시도를 한 초등학교 교사 A씨가 병원 치료를 받다 어제 숨졌습니다.

유가족들은 A씨가 지난 2019년부터 근무했던 학교에서 일부 학부모들에게 시달려 심리적 어려움을 호소했다고 말했습니다.

유가족
"왜 우리 아이를 이상한 사람 취급을 하느냐, 급기야 학교에 계속 찾아와서 막 이제 시비를 걸고 그러면서 되게 힘들었었고요."

2019년 A씨가 친구 뺨을 때린 학생을 교장실로 보내자, 학부모가 찾아와 '아이에게 망신을 줬다'며 사과를 요구했고, 아동학대로 경찰에 신고까지 했단 것입니다.

아동학대는 무혐의로 결론 났지만 A씨를 상대로 일부 학부모들의 민원이 4년 동안 이어졌습니다. 

A씨가 근무하던 교무실과 자녀의 교실이 같은 층에 있어 매일 마주치니 자리를 옮기라는 등 대부분 악성 민원이었습니다.

A씨는 올해 새 학교로 옮겼지만 계속 괴로움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동료 교사
"민원 넣는 학부모랑 생활권이 겹치시다 보니까 동네에서 마주치거나 하셨을 때 상당히 힘들다는 얘기들을 많이 하셨었고요."

대전시교육청은 A씨가 학교에 요구한 교권보호위원회가 열리지 않았던 이유 등 관련 내용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구자형입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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