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동훈 장관은 안민석 의원을 향해 '민원인에게 욕설을 하신 분'이라고 하고, 안 의원은 '그런 적이 없다'는 입장이죠. 진실은 뭔지 지선호 기자가 당시 사건의 전말을 알아봤습니다. 지 기자, 오산시에서 벌어진 일이었죠?
[기자]
네, 지난 2020년 9월 7일에 안 의원이 민간사업자 황모씨에게 보냈던 문자가 발단입니다. 한번 보시죠. 안 의원은 황 씨가 추진하는 오산버드파크와 관련해서 문자로 물었는데, 7일 오후 7시41분에는 이렇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지금 공사가 의향서와 달리 너무 확대돼 깜짝 놀랐습니다. 해명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40분간 답이 없자 보시는 것처럼 안 의원은 'XX이가 답이 없네'라고 욕설이 담긴 문자를 보낸 겁니다. 이어 황 씨가 항의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하자, 안 의원은 '군대 동기인 친한 후배에게 보낸 것이 잘못 갔다'고 주장하며 수습에 나섰습니다.
[앵커]
실수로 보낸 거면 문제가 더 될 일이 아닐텐데, 사업자 황씨는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이번에 국회 대정부질문으로 이 문제가 논란이 돼서 제가 황씨에게 조금 전 연락을 해봤습니다. 안 의원은 후배한테 보낸 문자라고 해명했지만, 황 씨는 납득하지 않는 분위기였습니다. 자신이 나이도 더 많은데, 황당했다고도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황 모 씨 | 민간사업자 (오늘, '박정훈의 정치다' 통화)
황당한 거죠. 제가 그런 욕을 얻어먹어야 될 그런 문제를 일으켰다든지 이런 게 없었으니까. 그럼 자기 후배한테는 이런 무례한 욕을 써도 되나…
[앵커]
추궁하듯 보낸 문자에 답을 안하니까 욕설까지 했고, 그걸 기자회견으로 문제 삼겠다고 하니까 변명을 한 걸로 황씨는 보고 있다는 거죠? 문제가 된 사업 내용이 뭔가요?
[기자]
황 씨는 당시 오산시에 시설을 기부채납 하고 테마파크 운영권을 넘겨받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시 안 의원은 황씨에게 사업 자체보다, 곽상욱 오산시장과의 사적 관계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물었다고 합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황 모 씨 | 민간 사업자 (오늘, '박정훈의 정치다' 통화)
곽상욱 시장님 관련 뭐가 어땠냐, 일본 출장을 갔는데 그때 같이, 예를 들어서 '밥을 어디서 먹었냐' 그래서 '밥 먹은 적이 없습니다' 예를 들면 '둘이서만 있은 적이 있었냐' '그런 게 없어' 이런 거죠.
[앵커]
안 의원이 왜 시장과의 관계를 물었을까요?
[기자]
곽상욱 전 시장과 안 의원는 한살 차이로 오산지역에서 같은 초등학교, 중학교를 나왔습니다. 안 의원은 오산에서 국회의원 5선을 했고, 곽 전 시장은 오산시장만 내리 3선을 했습니다. 지역 정가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두 사람이 공천권을 놓고 맞붙을 걸로 보고 있습니다. 안 의원이 황 씨의 사업추진을 캐물은 것도 곽 시장과의 경쟁관계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실제로 지난 4월에는 노무현 대통령 추모 행사를 갔다오며 두 사람 간에 폭언과 고성이 오가는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곽 전 시장은 당시 보도에서 술에 취한 안 의원이 일방적으로 시비를 걸었다고 했지만 안 의원은 아무일도 없었다고 해명했었습니다. 저도 안 의원에게 해명을 들어보려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앵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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