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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혼돈의 민주당 어디로?…당권 놓고 계파 갈등 커질 듯

등록 2023.09.21 20:06 / 수정 2023.09.2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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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은 그야말로 대혼돈에 빠졌습니다. 아직 이재명 대표의 영장실질심사 절차가 남아있긴 하지만, 당 대표 구속이란 초유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향후 민주당내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여야 대치 상황엔 어떤 변화가 생길지, 정치부 최지원 기자에게 물어보겠습니다. 최 기자, 솔직히 본회의 표결 전에 부결될꺼란 전망이 많지 않았습니까?

[기자]
표결 전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 오늘 결과 어떻게 예상하느냐였는데,, 사실 예측이 쉽지 않았습니다. 민주당 지도부가 사전 파악했을 때 가결표를 던지겠다고 한 의원 숫자는 그제까지 20명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제부터 기류가 조금 바뀌었습니다. 표계산이 안된다는 거였습니다.

[앵커]
가결표가 20명 정도에 그쳤다면 부결됐을 수도 있었던 숫자인데,, 기류가 왜 바뀌었다는 건가요?

[기자]
이재명 대표가 갑작스럽게 부결을 호소하는 메시지를 낸 게 결정적이었던 걸로 보입니다. 국민 앞에 했던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을 뒤집으면서, 단식이 결국 방탄용이었다는 점을 자인한 셈이 됐다는 거죠. 여기에 총선을 앞두고 친명계 인사들이 도전장을 낸 지역구의 현역 의원들도 일부 가결로 돌아섰다고 합니다.

[앵커]
오늘 박광온 원내대표가 표결에 앞서 병상에 있는 이 대표를 찾았잖아요. 여기에선 무슨 말이 오갔나요?

[기자]
네, 당내 갈등 문제 해결을 위한 별도의 기구 마련을 박 원내대표가 제안했고, 이 대표가 이를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합니다. 쉽게 말하면 비명계가 걱정하는 불이익은 없을 것이다, 그러니 부결을 설득해달라는 일종의 암묵적 합의가 있었던 걸로 보입니다. 실제로 박 원내대표는 표결 전 의원총회에서 이 내용을 설명했지만 결과적으론 먹혀들지 않은 셈입니다.

[앵커]
이 대표도 그만큼 다급했다는 뜻이겠죠. 그런데 체포동의안이 통과됐다고 구속되는 건 아니고, 이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받아야 할텐데,, 이 대표는 이제 어떤 절차를 거치게 됩니까?

[기자]
체포동의안 의결서가 이제 법원으로 보내지게 되고요, 법원이 영장실질심사를 언제할지 날짜를 정하게 됩니다. 이르면 추석 전에 심사가 열릴 수도 있습니다. 다만 단식으로 악화된 이 대표 건강 상태로 일정이 늦춰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이 대표의 구속이 현실화되면 지도부 체제도 바뀌게 되나요?

[기자]
사실 좀 복잡합니다. 당헌당규상엔 당 대표가 '궐위'인 상황이 되면 두 달 내에 전당대회를 열고 당 대표를 선출하게 돼 있습니다. 다만 그렇더라도 정청래 의원 등 친명계 지도부가 다시 꾸려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 대표 구속을 '궐위'가 아니라 '사고'로 해석하고 직을 유지한다면, 친명계가 주장하는 이른바 옥중 공천도 가능해집니다. 향후 '궐위'에 대한 당헌당규상 해석을 놓고 계파간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물론, 이 대표의 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된다면 이 대표가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겠죠.

[앵커]
그런데 앞서도 전해드렸지만 이 대표의 팬덤이 만만치 않잖아요. 이런 분열 상황이 쉽게 봉합될 수 있을까요?

[기자]
강성 지지자들은 벌써부터 찬성한 의원들을 색출해 공천 학살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친명계 의원들도 동료들이 가결을 던졌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이재명 대표를 지키겠다, 이런 목소리도 내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당이 심리적 분당 상태를 넘어 실제 분당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앵커]
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도 그렇지만 총리 해임건의안도 헌정사상 처음인데, 여야 관계는 어떻게 전망할 수 있을까요?

[기자]
민주당 당내 갈등 뿐만 아니라 여야 갈등도 지금보다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서 보신 듯이 해임건의안은 말 그대로 건의입니다.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현재로선 제로에 가깝습니다. 가뜩이나 당내 갈등 노선을 분산시켜야 하는 야당지도부로선 대여 투쟁 강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앵커]
국정감사가 제대로 이뤄질지 벌써부터 걱정되는 군요. 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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