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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숨진 의정부 교사, 학부모 치료비 요구·문자 폭탄에 시달려"

등록 2023.09.21 20:11 / 수정 2023.09.2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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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당국, 관련 3명 수사 의뢰


[앵커]
2년 전 의정부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숨졌는데, 경기도 교육청 조사 결과 이 교사가 군복무 휴직 중에도 학부모로부터 수업 중 다친 학생의 치료비를 요구받는 등 과도한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교육청은 학부모 3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구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정문 앞에 근조화환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지난 2021년 6월과 12월, 의정부의 한 초등학교에서 초임 교사 2명이 잇따라 숨졌습니다.

고 이영승 교사는 4년 동안 수업 중 손을 다친 학생의 학부모로부터 민원을 겪었습니다.

숨진 이영승 교사는 군 복무를 하던 휴직 기간에도 학부모로부터 치료비 요구에 시달렸습니다.

한 달에 50만 원씩 모두 400만 원을 사비로 충당했습니다.

또 다른 학부모 2명도 부당한 출석 처리 등을 요구하며, 이 교사가 숨질 때까지 문자메시지를 400통 가까이 주고받았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은 당시 교권보호 조치를 하지 않은 책임자들의 징계에 착수하고, 교육활동을 침해한 학부모 3명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임태희 / 경기도교육감
"후속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이번에 확인되었습니다. 학부모에 대해서는 업무방해죄로…."

하지만 교육당국은 앞서 숨진 또 다른 초임 교사의 피해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교사노조는 가해자 찾기에만 몰두해 진상 규명을 놓쳤다고 반발합니다.

경기교사노조 관계자
"선생님이 남기신 그런 일기장을 봤을 때 선생님이 계셨던 그 근무 환경이 원인이 된 게 명백하거든요."

경찰은 숨진 이영승 교사가 치료비를 강요당했는지 등에 대한 수사에 착수할 방침입니다.

TV조선 구자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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