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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씨박스] 이재명, 사퇴 거부…민주당 어디로?

등록 2023.09.22 19:44 / 수정 2023.09.2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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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체포동의안 가결 직후 민주당은 긴급 의총을 열었는데, 자정까지 이어지며 그야말로 격론이 펼쳐졌다고 합니다.

지금부터는 야당 반장인 장용욱 기자에게 민주당 상황을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장 기자, 어제 의총 분위기가 아주 살벌했다면서요?

[기자]
맞습니다. 의총장 밖으로도 고성이 자주 들릴 정도였다고 합니다.

친명계는 격앙된 모습으로 가결표를 던진 비명계를 맹비난하면서 "배신자들은 입장을 밝혀라" 이런식의 얘기까지 나왔다고 하고요, 그에 비해 비명계는 대체로 지켜보는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다만 친명계의 압박이 계속되자 비명계 의원 2명이 "내가 가결표를 던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은 지켜야 하는거 아니냐"고 반발했다고 합니다.

[앵커]
그 2명은 누구입니까?

[기자]
개딸의 표적이 되기 때문에 실명을 공개하긴 좀 그런데, 시청자 여러분들이 짐작할 수 있는 분들입니다.

[앵커]
분위기가 정말 살벌했군요.

[기자]
이런 충돌을 두고 한 참석 의원은 "정말 누구 한 명 죽일 것 같은 분위기였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결국 가결에 책임을 지고 박광온 원내대표가 물러났는데, 자의로 물러난 게 아니라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 의총이 시작되자, 친명계는 "가결 사태는 원내지도부 책임이니 박광온 원내대표가 책임져라"고 요구했고, 박광온 원내대표는 "자리 연연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런데도 친명계 최고위원들이 나서서 "원내대표가 사퇴 선언해라"고 계속 압박했고, 그로부터 한시간정도 지나서야 박광온 대표가 사퇴를 표명했다고 합니다.

[앵커]
그게 왜 박광온 원내대표 책임인지 잘 이해가 안 가는데, 어제 투표 전에 양쪽에서 긴박하게 움직였다면서요?

[기자]
네 지난번 1차 체포동의안 표결 때 가결표를 던진 일부 비명계 의원들이 이번에도 중립 성향의 의원들을 찾아 '가결' 투표를 독려했다고 하고요,

이런 분위기에 위기감을 느낀 당 지도부와 친명계가 비명계를 접촉하며 반대 설득에 나섰는데, 이 과정에서 비명계 의원들이 '친명 위주의 편향적 당 운영'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합니다.

이런 우려를, 박광온 원내대표가 어제 오전 이재명 대표를 찾아갔을 때 전달했고, 이 대표가 "공정하게 공천하고 당도 통합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는데요, 다만 비명계에는 "약속이 구체적이지 않고 결국 공천권을 내려놓지 않겠다는 것 아니냐"면서 회의적 반응이 나왔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공천에 민감했던 비명계를 확실하게 잡지 못하면서 가결표가 많이 나오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 일로 박광온 원내대표만 사퇴하고, 친명계 지도부는 그대로 있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박 원내대표가 사퇴하면서 원내지도부도 일괄 물러나게 됐는데요, 하지만 같이 사의를 표명했던 사무총장 이하 정무직들에 대해서든 이 대표가 바로 "결정하지 전까지 정상근무하라"고 지시해 보류됐습니다.

또 정청래 의원을 비롯한 최고위원들도 "표결은 원내지도부 사안"이라며 사퇴할 뜻이 없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 대표 역시도 구속되더라도 옥중에서 공천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는데, 실제로 그렇게 하려는 계획인거죠?

[기자]
이 대표와 친명계가 말하는 것을 보면 옥중공천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재명 대표는 입장문에서 "사력다해 굽힘없이 정진하겠다"며 사퇴 언급은 일절 없었고, 친명 좌좡인 정성호 의원도 "최악의 상황에서 당대표 권한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누구 좋으라고 이재명 대표가 사퇴하나"라고 반문하기까지 했습니다.

[앵커]
구속이 되더라도 당 대표 직을 유지하는데는 별 문제가 없는 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많이 보신대로 민주당 당헌에는 80조에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를 정지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지만, 이마저도 이 대표가 당대표 되기 직전에 당 대표 입김이 미치는 '당무위원회의 의결로 예외로 할 수 있다'고 수정했고요, 구속 관련해서는 조항 자체가 없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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