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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대부' 실제 모델 伊마피아 두목 대장암으로 사망

  • 등록: 2023.09.26 06:00

30년간의 도피 행각 끝에 지난 1월 붙잡힌 이탈리아의 악명 높은 마피아 두목 마테오 메시나 데나로(61)가 대장암으로 사망했다고 현지시간 25일 AFP와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데나로는 이탈리아 중부 도시 라퀼라의 한 병원에서 암 치료를 받던 중 병세가 악화해 사망했다.

데나로는 영화 '대부'에 묘사된 시칠리아 마피아 조직 '코사 노스트라'의 실제 두목으로 1993년 6월 도피 생활을 시작한 뒤에도 조직을 이끌어왔다.

그는 1992년 마피아 단속을 주도한 검사·판사 살해를 비롯해 1993년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밀라노·로마·피렌체 폭탄 테러, 같은 해에 일어난 경찰 협조 조직원의 12세 아들 납치 살해 등 살인사건 수십 건의 배후로 지목돼 지명 수배됐다.

데나로는 지난 1월 시칠리아섬의 주도인 팔레르모에서 붙잡혀 종신형이 확정됐다.

그는 자기 고향이자 지명 수배 전 활동 거점이던 시칠리아 서부 도시 트라파니 일대를 크게 벗어나지 않고 '등잔 밑'에서 당국의 추적을 따돌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도피생활 중에도 유명 사치품 브랜드의 옷과 신발을 걸치고 은신처에는 세련된 가구를 갖춰놓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해왔다.
체포될 당시에도 양가죽 코트와 3만5천유로(약 5천만원) 상당의 시계를 착용하고 있었다.

데나로는 대장암으로 지난해 팔레르모의 한 사설 병원에서 가명으로 수술받고 통원 치료를 해오다 관련 첩보를 입수한 수사관들에게 병원 앞에서 붙잡혀 30년 도피 행각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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