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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24톤짜리 철도보급창고 통째 이전…국가등록문화재 국내 첫 트레일러 수송 작전

등록 2023.09.26 22:41 / 수정 2023.09.26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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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전역 광장에는 문화재로 지정된 낡은 일본식 목조 창고 건물이 남아있었는데요, 하룻밤 사이 사라졌습니다. 대형 모듈 트레일러를 이용해 건물을 통째로 들어 올려 옮긴 겁니다. 국내에서 이 공법이 적용된 건 처음입니다.

김달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커다란 창고 건물이 왕복 6차선 도로를 따라 이동합니다.

국가등록문화재인 대전역 철도보급창고를 통째로 옮기는 겁니다.

이전 부지까지 거리는 600m였지만, 시속 2km 속도로 이동해 자리를 잡는데만 2시간이 걸렸습니다.

창고 건물이 길이 41.8m, 폭 6.5m, 무게 24t에 이르다 보니, 교통 통제는 물론 일부 신호등까지 철거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건물 이전에 투입된 장비는 바퀴 98개 달린 모듈 트레일러입니다.

건물을 트레일러에 실어 통째로 옮기는 공법은 국내에선 처음입니다.

위성 장치를 통해 건물의 수평을 유지하고 해체나 조립, 복원 과정 없이 건물을 옮길 수 있는 공법입니다.

대전역 철도보급창고는 1956년에 지은 일본식 목조 건축물입니다.

이전 과정에서 원형 훼손 우려가 높아 준비작업만 석 달 넘게 걸렸습니다.

고윤수 / 대전시 학예연구사
"고스란히 보존하면서 새롭게 보존할 수 있는 길을 찾고자 고민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전체 이축하는 방식을 저희가 선택하게 됐습니다."

건물을 통째 옮기는 모듈 트레일러 공법이, 도시 개발 과정에서 불거지는 문화재 훼손 문제를 해결할 새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TV조선 김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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