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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장마 상처 여전한데'…컨테이너에서 맞는 쓸쓸한 한가위

등록 2023.09.27 22:58 / 수정 2023.09.27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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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대부분이 가족들과 만나는 긴 연휴가 반갑지 않은 이들이 있습니다. 올 여름, 폭우로 가족과 집을 잃은 수해 이재민은 언제쯤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기약도 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김동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을 한복판에 집채만 한 돌덩이가 놓였고, 산사태에 부서진 주택도 철거도 못 한 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두 달 전 산사태가 휩쓴 경북 예천 벌방리 마을입니다. 실종된 아내를 기다리는 남편은 수해 복구를 할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이재범 / 이재민
"무너져 내려서 아무것도 없잖아. 깡그리 없어져서. 집사람도 못 찾고 있는데…."

집을 잃은 주민들은 컨테이너 임시주택에서 추석을 지내야 합니다.

전어탕자 / 이재민
"애들이 온다고 해서 있어요. (좁지만) 괜찮아요. 잘 수 있어요."

일부 이재민들은 고향을 떠나 자녀가 있는 곳으로 가 추석 명절을 지내기도 합니다.

황성조 / 이재민
"전부 맨날 여기 와서 명절 쇠고 했는데 저 안에 자지를 못하잖아. 큰아들 집으로 가야지."

지난 여름 수해가 난 경북에서만 이재민 48가구 83명이 이곳 임시주택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집을 짓는 것도 막막합니다. 실제 건축 비용이 최대 1억여 원인 정부 지원금보다 30% 정도 비싸기 때문입니다.

박우락 / 벌방리 이장
"집 짓는 데 비용이 워낙 차이가 나다 보니까, 새로 집을 짓고 들어가는 게 금전적으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풍성해야 할 한가위지만,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은 수해 이재민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TV조선 김동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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