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라크의 한 결혼식장에서 불이 나 백 명 이상이 숨지고 부상자가 속출하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예식장이 불에 잘 타는 값싼 재질로 꾸며져 피해가 더 컸는데 중화상을 입은 사람들이 많아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최원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신랑 신부가 음악에 맞춰 춤을 춥니다.
바닥의 불꽃이 천장의 샹들리에로 옮겨 붙더니 불덩이가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피로연은 아수라장으로 변합니다.
무슬림이 대부분인 이라크에서 기독교인들의 결혼이 진행되던 중이었습니다.
이번 참사로 100명 넘게 숨지고 15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야드 알 카사브 / 피해자 친척
"그들은 초대를 받아 참석했습니다. 남편은 아이를 붙잡고 뛰쳐나갔는데, 아내는 따라잡을 수 없었습니다"
이라크 당국은 불꽃놀이 폭죽이 원인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해당 식장이 값싼 불법 가연성 자재로 꾸며진 탓에 피해가 커졌다는 분석입니다.
중상자도 많고 잔해 아래 매몰된 사람들도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라크 당국은 지원 총동원 방침을 밝혔습니다.
아메르 / 피해자 친척
"제 사촌은 완전히 화상을 입어 피부가 벗겨졌습니다. 정말 끔찍한 상황입니다"
이라크 당국은 안전 조치 등 관리 소홀 혐의로 결혼식장 관계자들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최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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