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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재명 영장 기각' 추석 민심…'방탄프레임' 잃은 與의 과제는?

등록 2023.09.28 21:13 / 수정 2023.09.28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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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휴에 가족 친지들 만나면 정치 얘기 하지 말란 말이 요즘 많습니다. 우리 정치가 국민을 그만큼 갈라 놓았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역설적으로 정치권 입장에선 연휴 민심이 매우 중요합니다. 정치부 서주민 기자와 함께 이번 연휴 정치권 화두를 짚어 보겠습니다.

서 기자, 가장 따끈따끈한 얘깃거리는 아무래도 이재명 대표 문제겠지요? 국민들이 어떻게 볼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여당으로선 '최악의 시나리오'를 받아든 셈입니다.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면서 민주당은 방탄 프레임에서 벗어나게 됐고, 이 대표 구속영장까지 기각되면서 '무리한 수사'란 역공까지 당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민주당에겐 '최상의 시나리오'냐, 꼭 그렇게만 볼 수도 없습니다.

[앵커]
왜요?

[기자]
민주당이 반전의 계기를 맞은 건 맞습니다.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을 번복하지 않고 체포동의안을 가결시켜달라고 스스로 말했다면 최상의 시나리오가 됐을 겁니다. 제 발로 나가 받은 영장심사에서 기각됐다면 이 대표에겐 신뢰라는 정치적 자산이 생겼을 것이고, 비명계의 반발 명분도 줄었겠죠. 하지만 이 대표의 부결 호소로 불거진 내분과 그 과정에서 보여진 극성 지지자들의 폭력적, 비민주적인 모습은 중도층에게 과연 지지해도 좋은 정당인가란 의문을 품게 만들었을 겁니다.

[앵커]
당장 정치적 득실만 따지면 무승부로 볼 수 있다 그렇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연휴가 끝난 뒤 바로 다음주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총선 전 수도권 민심의 현주소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앵커]
구청장 선거에 이렇게 여야 지도부가 총동원된 건 정말 못보던 광경이지요?

[기자]
맞습니다. 서울 강서구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꼽힙니다. 앞서 전해드렸듯이 김태우 후보는 대선 직후인 지난해, 여권 후보로선 15년 만에 강서구청장에 당선됐지만, 2%p 정도로 근소한 차이였습니다. 임기 초반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당시 53%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32%까지 떨어진 상황입니다. 기초단체장 한 곳의 선거지만 '윤심' 대 '이심', 보수와 진보의 진영 대결 양상이 된 만큼 달라진 정치 지형도 판세에 영향을 미칠 요소 중 하나입니다. 다만, 후보들의 인지도 면에선 김태우 후보가 다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앵커]
지는 쪽은 타격이 클 테고 총선 전략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올수 있겠군요?

[기자]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여당의 경우 이 대표의 영장 기각 이후 벌써부터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죠. 국민의힘 지도부 상당수가 영남에 지역구를 두고 있어 수도권 민심에 상대적으로 둔감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기대 반사이익을 누리면서 마땅한 대표 정책 하나 내놓지 못했다는 평가도 많죠. 그래서 보궐선거에 패한다면 지도부가 부인해온 수도권 위기론이 다시 부각되며 대통령실과 여당의 관계 재정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겁니다. 반면 민주당이 패할 경우 이재명 대표에 대한 비명계의 사퇴 요구가 다시 분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추석 연휴에 정치 얘기 분명히 많이 하실텐데 즐거운 시간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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