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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학자금 갚으니 대출금…'상환 굴레' 빠진 2030 "시작부터 빚"

등록 2023.09.29 21:37 / 수정 2023.09.29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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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에 빠진 한국 경제①]


[앵커]
우리 국민들이 안고 있는 빚이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는 경고등이 들어온지는 이미 오래됐습니다. 그런데도 최근들어서 가계대출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요. 무엇보다 사회생활을 막 시작한 이삼십대까지 곧바로 대출상환의 악순환으로 빠져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보니 결혼, 출산도 기피하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빚에 빠진 한국 경제, 첫 순서로 시작부터 모든 걸음이 빚인 청년들의 현주소를 점검했습니다.

송무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내기 대학생 고석현 씨. 450만 원이 찍힌 등록금 고지서를 받아들기 무섭게, 모든 걸음은 돈의 사슬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고석현 / 성남 분당구
"(진학도, 취업 준비도) 다 돈을 벌자고 하는 건데 그걸 하는 과정에서 돈이 또 드니까 20대 입장에서는 버겁다고 느껴져요."

우민재 씨도 20대는 시작부터 빚이라고 말합니다.

우민재 / 서울 마포구
"시골에서 올라오면 생활비도 생활비대로 깨지고 취직이 잘 안 되더라고요. 시작부터 빚을 너무 많이 지고 시작하다 보니까…"

실제로 취업과 동시에 학자금을 갚아야 하는 의무상환대상자는 작년 29만여 명으로 4년 만에 58% 급증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취업을 하고도 갚지 못한 체납 학자금과 인원이 2배로 늘었다는 겁니다.

30대 직장인이 돼도 두 발을 뻗지 못합니다.

이은주 / 강원도 원주
"30대면 결혼도 준비해야 되고, 내집도 마련을 해야 되고 준비해야 될 게 많은데, 그게 막막한 것 같아요. 대출 금리도 높고."

이렇다 보니 20, 30대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1년 새 배로 몸집을 불렸습니다.

금액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많지 않지만, 소액도 못 갚는 청년 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겁니다.

최대 한도 300만 원인 인터넷은행 비상금 대출은 이미 청년층이 주고객이고, 높은 이자를 받는 카드 리볼빙에 기대거나 2금융권으로 내몰리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석병훈 /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2030 청년층은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낮기 때문에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는 것은 점점 어려워지고, 이런 부실은 금융기관의 부실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빚 갚으며 보내는 청춘들이 많아질수록 우리 금융 건전성도 휘청이고 있습니다.

TV조선 송무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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