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경제

"코로나보다 힘들어"…공실 넘치는 상가, 좀비기업 900여곳

등록 2023.09.29 21:39 / 수정 2023.09.29 21:43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빚에 빠진 한국 경제②]


[앵커]
금리가 다시 오르면서 소상공인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고금리가 소비를 위축시켜 장사는 안되는데 대출이자 부담은 늘어나면서 이중고에 시달리는 겁니다. 상가마다 공실이 늘어나고 코로나때보다 더 힘들다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돈 벌어 이자도 못갚는 이른바 '좀비기업'도 9백 곳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어서 정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년 전, 서울의 한 대학가에서 만둣가게를 연 윤경익씨. 매출은 줄어드는데 재료비와 임대료, 금리는 치솟다보니 코로나 때보다도 가게 운영은 더 어렵습니다.

윤경익 / 만둣가게 운영
"(손님들) 주문금액이 크지 않아요. 버는 건 옛날보다 많아지지 않았는데 이자 부담은 계속 많아지니까 그게 제일 힘든…"

학생들과 여행객으로 붐볐던 서울의 한 대학가도 지금은 곳곳이 공실입니다.

소상공인 10명 중 9명은 대출금 상환으로 어려움을 겪고, 상당수는 부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합니다.

소상공인이 빚을 갚지 못해 신용보증재단이 대신 변제한 금액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1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6배에 달합니다.

기업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제조업체 관계자
"건설 경기가 안 좋으니까 영향이 좀… 그리고 반도체가 완전 죽었잖아요."

번 돈으로 7년 이상 이자도 못 갚는 '좀비기업'이 900곳이 넘고, 부도 확률이 10%를 넘는 부실기업의 빚은 4년 만에 2배 넘게 늘었습니다.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전체적인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높이는 가운데 실물 경기의 추가적인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거란 전망이 나오는 만큼 부채 연착륙과 함께 경기 부양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TV조선 정준영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