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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뉴스야?!] 영수회담 제안의 속내?

등록 2023.09.30 20:13 / 수정 2023.09.3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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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이채림 기자 나왔습니다. 첫 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네, 첫 번째 물음표는 "영수회담 제안의 속내?" 입니다.

[앵커]
이재명 대표가 추석 당일에 윤석열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해 정치권 이슈로 떠올랐는데, 여기에 어떤 뜻이 있는지 얘기해보자는 거죠?

[기자]
네, 이 대표는 어제 정쟁을 멈추고 영수회담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여당은 '대통령이 제왕적 총재이던 시절에나 하던 것'이라 비판했고, 야당은 '대통령이 만나지도 못할 전제군주냐'고 반발했죠. 되려 정쟁이 번지는 모양새가 됐는데요. 여야가 영수회담에 대해 다른 입장을 보인 건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19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 3차례에 걸쳐 민생 영수회담을 제안했지만, 당청은 거부했습니다. 당시 민주당의 반응 직접 들어보시죠.

홍익표 / 당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2019년 5월)
"대통령과 1대1로 영수회담을 하자는 건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에, 제왕적 총재가 있을 때 했던 방안이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그런 방식은 아니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여야로 위치만 바뀌었지 논리가 똑같네요 그런데 제왕적 총재 시대 얘기는 왜 나오는 겁니까?

[기자]
과거에는 대통령이 여당 대표를 겸임하며, 입법 등 국회 상황도 직접 챙겼죠. 야당 입장에선 국정 현안을 해결하려면 대통령을 직접 만나야했던 건데요. 2001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민주당 총재에서 사퇴하면서 여당 대표가 분리된 뒤, 최근 사례론 문재인 정부 때 1번, 박근혜 정부 때는 영수회담이 아예 없었습니다. 영수회담이 3번 이뤄진 이명박 정부 땐 미국산 소고기 수입, 문재인 정부에선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 직전 청와대가 먼저 외교안보 현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해 영수회담이 이뤄졌습니다.

[앵커]
그럼 이재명 대표가 논의하자는 건 뭡니까?

[기자]
저출산, 가계부채, 외교 등 전분야를 열거하며, '대통령과 야당이 머리를 맞대는 것만으로도 회복의 신호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여당은 '명분이 없다'는 반응과 함께 이 대표 본인의 사법리스크를 가리기 위한 '방탄 시즌2의 신호탄이냐'고 비판했는데요. 본인의 범죄 혐의에 집중된 여론을 희석시키고, 야당 대표의 이미지와 역할을 부각하려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이런 비판에 민주당은 '만나지도 대화하지도 않으며 도와달라고 하는 게 무슨 협치냐'고 맞서고 있습니다.

[앵커]
첫 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첫 번째 물음표 "영수회담 제안의 속내?"의 느낌표는 '멈춘 국회 시계 부터 제자리로!' 입니다. 지난 21일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여파로 본회의가 중단되면서 90여개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여야 합의된 보호출산제와 머그샷 공개법 등 민생법안이 다수 포함돼 있죠. 또 대법원장 임명 동의안 처리도 미뤄지면서 대법원장 공백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국회부터 제 기능을 다하면서 민생을 위한 영수회담을 제안하는 게 맞는 순서 아닐까요.

[앵커]
두번째 물음표도 볼까요?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여의도 향하는 용산 참모들?"입니다.

[앵커]
용산이라면 대통령실 참모들을 얘기하는 것 같은데, 여의도로 향한다는 건 출마 얘기죠?

[기자]
네, 내년 총선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하려는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인지도가 있는 수석급이나 비서관에 앞서 행정관급의 사직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충북 충주의 이동석 행정관을 시작으로 서울 중랑을에 출마를 선언한 이승환 전 행정관, 김영삼 전 대통령 손자로 잘 알려진 김인규 행정관도 연휴 직후 사직해 부산 출마를 준비할 예정입니다.

[앵커]
대통령실에서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사람이 30명이 넘는다는 보도도 있었는데, 대통령실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대통령실도 내년 총선 결과가 중요하다보니, '검증된 인재들의 총선 출마는 막을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입장인데요. 다만 여권에선 "대통령실 출신이더라도 공천은 다른 사람들과 같은 과정을 거쳐야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는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출마 거론 지역 가운데 국민의힘 현역 의원의 지역구가 많기 때문인데요. 충남 홍성·예산 출마가 거론되는 강승규 수석이나 경북 구미 출신인 강명구 국정기획비서관, 경북 포항 출신인 강훈 국정홍보비서관, 부산 수영구 출마가 거론되는 주진우 법률비서관 등이 대표적입니다. 현역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에 출마가 예상되는 건 경기 수원 지역 출마가 거론되는 김은혜 홍보수석, 청주 청원의 서승우 자치행정비서관, 의정부 갑의 전희경 정무비서관 정도입니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실 출신의 경우 국정철학을 잘 이해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소속 의원과 맞붙을 경우 집안 싸움으로 비춰질 수도 있지 않겠냐"고 했습니다. 인지도 높은 인사들은 민주당 현역 의원의 지역구로 나가 맞붙어야하지 않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앵커]
당에서 공천에 별다른 혜택을 주진 않을 거라는 건데, 이렇게 대통령실 출신들이 총선에 많이 나서는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대통령실 출신이면 현 정부의 정책 방향을 잘 알고 있죠. 또, 정부 핵심 인사들과 가까워 지역 발전을 위해 힘쓸 수 있다는 이점을 유권자들에게 내세울 수 있습니다. 지난 총선에서도 문재인 정부 비서관을 지낸 윤건영, 진성준, 민형배 의원, 행정관을 지낸 윤영덕, 김승원, 박상혁 의원 등이 당선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 "여의도 향하는 용산 참모들?"의 느낌표는 "尹 지지율에 달렸다!"로 정리해봤습니다. 국정감사 이후부터 연말까지 인지도 높은 수석과 장차관들이 출마 대열에 합류할텐데요. 대통령의 지지율에 따라 尹 정부 출신이라는 배경이 당선에 득이 될 수도, 또,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여의도로 향하는 용산 참모들의 규모와 당선 가능성은 참모들 스스로가 대통령을 어떻게 보좌했는지, 그 결과물인 대통령 지지율에 달린 것 같습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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