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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지뢰 사고'에 발목 잘릴 뻔한 표 병장 1년 만에 걸었다

등록 2023.10.03 18:39 / 수정 2023.10.03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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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총리 격려


(영상 설명: 한 총리, 성남 국군수도통합병원에 입원한 표정호 육군 병장 위문)

지난해 '지뢰 사고'로 국군수도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11개월 간의 재활 훈련을 한 표정호 병장이 3일 오후 시속 5km의 빠른 걸음으로 병원 앞마당을 걷고, 가볍게 제자리 뛰기까지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신범철 국방부 차관, 석웅 국군수도병원장과 수십여 명 의료진 등 지켜보던 사람들 사이에선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한 총리는 표 병장을 포옹하며 "긴 치료와 재활 과정을 꿋꿋이 견뎌줘서 고맙고 대견하다"고 했다.

지난해 10월 31일 전방 부대에서 지뢰 운반 작업을 하다 지뢰가 터져 큰 부상을 입은지 약 1년 만이다.

사고 당시 그는 오른발 뒤꿈치 대부분이 훼손돼 발목 절단까지 고려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지만, 17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발목 보전에 성공했다. 허벅지 근육을 떼어내 종아리와 뒤꿈치를 복원하는 방식의 수술이었다.

표 병장 주치의인 정성엽 중령은 "표 병장의 발가락 신경이 살아있고, 무엇보다 본인이 '걷겠다'는 의지가 강해 '한번 해보자'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후 국군수도병원은 외상외과, 정형외과, 성형외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정신과 의사, 영양사, 코디네이터 등으로 전담팀을 꾸려 표 병장의 치료와 재활을 지원했다.

표 병장은 '다시 걷겠다'는 일념으로 통상 하루 4시간 하는 재활 훈련을 8시간씩 하며 회복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고통스런 재활 훈련 끝에 표 병장이 두 발로 걷기 시작한 건 수술 6개월 만인 올해 4월이었다.

올해 1월 설 명절 때 부상 장병을 위로하기 위해 수도병원을 찾았다 표 병장과 처음 대면했던 한 총리는 그가 병상에서 내려와 걷는 19초 짜리 영상을 보고 받고, 자신의 SNS에 올렸었다.

한 총리는 당시 "앳된 얼굴로 병상에 앉아있던 모습이 떠올라, 돌아오는 내내 안타까워 했던 기억이 있다"며 "기쁘고 뭉클하다"고 했다.

한 총리는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이날 표 병장을 다시 위문하고 "내년 1월 전역할 때는 부디 좋아하는 축구를 다시 할 만큼 회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주치의인 정 중령과 발목 보전 수술 집도의 문기호 중령에게는 "절단이라는 선택 대신 어떻게든 다리를 살리겠다는 각오로 어려운 수술을 성공시켜줘 고맙다"고 했다.

한 총리는 "군 복무 중에 다친 장병들은 군이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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