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시가 지난달부터 모든 산모에게 '산후조리 바우처' 100만원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산후조리원 등 출산 후 필요한 곳 어디에든 쓸 수 있는데, 일부 산후조리원이 덩달아 요금을 올려 산모들 사이에서 혜택을 체감할 수 없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소비자탐사대 한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산후조리 바우처 사용을 문의했습니다.
A조리원 관계자
"산후조리경비(바우처) 50만원 운동교정하는 건 테라피실에서 사용 가능세요."
서울시가 지난달부터 산모에게 지급하는 산후조리 바우처는 직불카드 형식.
산후조리에 필요한 서비스와 물품을 구매하고 100만 원 한도 내에서 바우처 카드로 결제할 수 있습니다.
적잖은 액수에 도움을 기대하는 산모가 적지 않습니다.
안다솜, 이훈만 / 서울 구로구
"가격이 산후조리원이 너무 비싸니까 금액적인 (지원이) 많이 커졌으면 좋겠고…그거라도 줘서 다행이다.“
그런데 상당수 조리원이 바우처 지급에 앞서 요금을 인상했습니다.
한 조리원은 2주 이용요금을 280만 원에서 330만 원으로 50만 원 이상 올렸고, 30분 거리 다른 조리원도 일반실은 270만 원에서 80만 원을, 특실은 350만 원에서 160만 원을 각각 인상했습니다.
B조리원 관계자
"(그럼 4월부터?) 그렇죠. 그래서 이제 방은 다 리모델링이 돼가지고, 저희가 지금 가격은 많이 올랐어요."
지난 6개월 사이 서울시내 산후조리원 4곳 중 1곳 꼴로, 평균 40만 원 이상 요금을 올렸습니다.
이들 조리원은 바우처 때문이 아니라 인건비 상승 등으로 요금을 인상했다는 입장입니다.
C조리원 관계자
“서비스 같은 것들도 좀 많이 변하기도 했고, 아무래도 물가도 많이 오르고 인건비도 많이 올라서….”
바우처 지급에도 조리원 요금이 덩달아 오르자 산모가 느끼는 체감 혜택은 많지 않습니다.
최수이 / 서울시 노원구
“(산후조리 비용이) 다 오르는 추세고 점점 비싸지는 추세고, 저희는 쌍둥이다 보니까 당연히 돈이 더 추가가 되는 거죠.”
바우처 사용 안내가 미흡한 것도 문제입니다.
산후 체형 교정이나 마사지, 운동 등에 대한 바우처 결제는 별도 등록한 일부 조리원에서만 가능한데 제대로 안내가 안 돼 혼선도 빚어집니다.
박은하 / 용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산후에 건강을 관리하는 산모들의 부담을 좀 경감시키는 것에 목적이 있다면 현금성 지원을 (해야 합니다)."
저출산 시대, 범정부 차원에서 공공 산후조리원 도입 확대 등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소비자탐사대 한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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