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실 제공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실이 카카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일 아시안게임 축구 8강전(한국 대 중국)이 끝난 직후 심야시간대에 매크로 프로그램을 악용한 비정상적인 접속이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에 따르면 포털 다음의 아시안게임 한국 대 중국 8강전 클릭 응원 3130만 여 건 중 중국은 약 93.2%(2919만 건), 한국은 약 6.8%(211만 건)를 차지했다.
경기 당일 오전 8시부터 밤 11시 30분까지 클릭 응원은 약 560만 건 수준이었고 한국 IP(인터넷 주소)가 약 99%를 차지했다. 평상시 다음스포츠에 접속한 IP 국가 비중이 한국 99.6%인 걸 감안하면 평소와 다름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문제는 경기가 끝난 뒤인 11시 30분부터 매크로 프로그램 활용이 의심되는 이례적인 현상이 벌어졌고, 클릭 응원이 급증하면서 중국 응원 비중이 늘어났다. 심야시간대 클릭 응원은 2107만 건으로 폭증했는데 이는 전체 클릭 응원(3130만 건)의 70% 수준이다.
매크로가 급증한 심야 시간대에 접속한 국가별 IP주소 비중은 네덜란드가 1위였고, 2위는 일본, 3위가 한국이었다. 다음은 2019년부터 중국으로부터의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박성중 의원은 "해외에서 유입된 IP는 VPN을 이용한 우회접속으로, 특정세력들 조작이기 때문에 명명백백히 조사를 해야한다"며 "상식적으로 네덜란드와 일본이 중국을 응원할 일은 없지 않겠나"라고 했다.
다음 클릭 응원은 로그인을 할 필요가 없고 횟수 제한이 없어 이를 악용해 매크로와 우회접속 방법을 썼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 10월 1일 축구 경기 응원에 참여한 사람 IP는 5천여 개였는데, 클릭응원에 참여 횟수는 약 3천만명으로 월등히 많았다.
다음은 스포츠 중계를 보며 누구나 쉽게 응원할 수 있도록 클릭 응원 서비스를 지난 2015년 8월 시작했다. 당시 더 많은 이용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로그인 없이 클릭이 가능하도록 했고 횟수 제한도 없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클릭 응원과 달리 로그인 기반으로 운영된 댓글 응원은 국적을 구별할 수 있었는데 이번 8강전에서 한국 댓글 응원은 92.2%, 중국은 7.8%로 클릭 응원과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박성중 의원은 "클릭 응원은 매크로를 이용해서 조작한 것이고 이를 숨기기 위해 VPN을 활용해 우회 접속해 은폐하려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 게임 남자축구 8강전 경기 당시 포털 다음에서 중국 클릭응원 수가 한국을 압도하자 국민의힘은 여론조작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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