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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매크로 판매자 접촉해보니…수십만원에 '무한 댓글'

댓글 자동 작성에 걸리는 시간 '2초' 자동 IP 우회 기능으로 추적 피해
  • 등록: 2023.10.06 21:26

  • 수정: 2023.10.06 22:19

[앵커]
아시안게임 한국과 중국 경기 당시 포털사이트 '다음' 응원페이지에서 중국 응원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던 원인으로, 매크로 프로그램이 지목됐었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론 조작 우려를 배제할 수 없게 된 만큼 저희 취재진이 매크로 제작자와 접촉해봤습니다. 수십만 원만 내면 댓글을 무제한으로 만들어내는 프로그램을 살 수 있었고, 매크로 제작자와 접근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몇 년사이 매크로 프로그램도 상당히 발전한 모습이었습니다.

이태형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텔레그램의 한 비밀 홍보방입니다. 댓글 작성 매크로 불법 제작과 판매를 광고하고 있습니다.

댓글 프로그램 가격은 45만원. 어떤 사이트든 댓글 조작이 가능하고, 사이트에 따라 주문 제작도 받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인터넷 커뮤니티로 꼽히는 디시인사이드에서 댓글 프로그램을 시연하는 장면을 보시겠습니다.

시작 버튼을 누르자 아이디 5개가 댓글 5개씩 끊임 없이 만들어냅니다.

댓글 하나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은 단 2초.

추적을 못하게 IP도 매번 바꿉니다.

또 다른 제작자는 챗지피티와 연동해 특정인 관련 기사를 자동 검색해 부정적인 댓글을 연속적으로 달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사람과 AI를 구분하는 기술인 '캡차'도 뚫을 수 있다며 영화 평점을 포함해 다양한 업종에서 문의가 온다고 홍보했습니다.

임종인 /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AI가 개입되면 훨씬 세련되게 할 수 있죠. 맞춤형으로 댓글도 설득력있게 만들 수 있잖아요. 외국으로 IP를 세탁해 들어오니까 단속도 어려워요."

단 돈 몇십만원으로 여론 조작이 가능한 셈인데,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불법 소지가 큰 매크로 프로그램 거래의 차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이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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