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짧은 유효기간에 유통사 포인트 '매년 132억 허공에'
신세계·홈플러스는 2년 유지 '요지부동'등록: 2023.10.09 21:32
수정: 2023.10.09 21:51
[앵커]
마트나 백화점에서 물건을 사면 포인트가 쌓이죠. 일부 유통사의 경우, 2년이 지나면 이 포인트가 저절로 사라졌습니다. 카드사나 항공사의 유효기간이 5년 이상인 걸 감안하자면, 소멸시효가 상당히 짧은 거죠.
송병철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세종시의 한 대형마트. 셀프 계산대 화면에 포인트 적립창이 뜹니다.
구매금액의 일정 비율을 적립해 주는데, 소멸시효가 2년이어서 못 쓰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고관영 / 세종시 어진동
"짧으면 저도 모르게 못 쓰는 포인트들이 있으니까 유효기간 안에 다 못 써가지고 이게 아까운 거 같아요."
실제 지난 6년 동안 유통사에서 소멸된 포인트만 796억 원, 매년 132억 원이 허공에 사라지는 셈입니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잇따르자 유통사들은 소멸시효 연장에 나섰습니다.
카드사와 항공사의 소멸시효가 각각 5년 이상, 10년인 만큼, 적정 수준을 맞춘 겁니다.
이에 따라 롯데는 지난 2015년부터, 현대백화점은 지난달부터 소멸시효를 5년으로 늘렸습니다.
하지만 신세계와 홈플러스는 업계 흐름에 동참하지 않는 분위깁니다. 소멸시효 2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업계 측은 기존 관례이고 법적 기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실제 유통사 포인트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별도 표준 약관 등은 없는 실정입니다.
김희곤 의원 / 국회 정무위 (국민의힘)
"소멸시효 등 포인트 관련 제도를 조속히 정비해서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가도록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신세계와 홈플러스 측은 법적 기준이 마련되면 향후 소멸시효 연장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송병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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