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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씨박스] 국정원 "선관위 투개표 시스템 해킹에 취약"

등록 2023.10.10 19:47 / 수정 2023.10.10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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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실 바로 내일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기 때문에 상당히 예민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투개표 시스템이 해킹에 취약하다는 오늘 국정원 발표의 구체적인 내용과 의미를 지금부터 서주민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서 기자, 사실 지난 정부에서 치러진 선거 때마다 선거 조작 논란이 있었어요. 특히 지난 2020년 4.15 총선 땐 법원에선 결국 재검표까지 했을 정도였는데, 당시 나왔던 주장들이 실제로도 가능하다는 건가요?

[기자]
당시 의혹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게, 사전투표가 특정 정당에게 유리하게 조작됐다, 또 투표지분류기가 오작동했다는 의혹이었습니다. 국정원 보안점검 결과를 토대로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기술적으로는' 가능하다"입니다.

[앵커]
기술적으로는 가능하다, 어떤 식으로 조작이 될 수 있다는거죠?

[기자]
자, 먼저 사전투표의 경우 유권자 등록현황과 투표 여부 등을 관리하는 '통합선거인명부시스템'이 해킹에 취약했습니다. 국정원이 가상해킹을 해봤더니, 사전 투표를 한 유권자를 투표하지 않은 사람으로 바꾸거나, 존재하지 않는 유령 유권자를 정상적인 유권자로 등록하는 식으로 명부를 조작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총선 직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던 민경욱 전 의원이 날인이 없는 투표용지를 흔들며 부정개표의 증거라고 주장한 적이 있었죠. 이번에 가상 해커들이 사전 투표용지에 날인되는 선관위와 투표소 도장 파일을 빼내는데 성공해 실제 사전투표용지와 같은 투표지를 대량 인쇄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민 전 의원이 당시 들고나왔던 이 투표용지들은 한 지역에서 분실됐던 것으로 드러났었습니다.

[앵커]
이게 가능하다면 한 사람이 여러 번 투표하거나 투표권이 없는 사람도 투표를 할 수 있다는 건데, 투표 말고 개표시스템에도 문제가 발견됐죠?

[기자]
지금 보시는 영상이 투표용지를 기표 결과에 따라 자동으로 나눠주는 투표지 분류기입니다. 그런데 이것도 해킹을 통해 분류 결과를 바꿀 수 있었습니다. A후보자의 표를 B후보자의 표로 강제 분류하도록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비슷한 주장을 하는 유튜브 영상들이 화제가 됐었잖아요. 그때마다 선관위는 분류기가 통신망에 연결돼 있지 않아서 해킹을 당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주장해왔는데, 국정원은 어떻게 해킹을 했다는 건가요?

[기자]
USB를 꽂아서 악성코드를 심을 수 있었고 무선통신기기도 연결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개표시스템 관리 계정 비밀번호에 숫자 12345를 나열하거나 관리자를 뜻하는 아이디와 동일한 'admin'을 쓴 사례도 드러났습니다.

[앵커]
북한이 선관위를 해킹한 사실도 이번 발표에 있었죠?

[기자]
네, 2021년 4월에 선관위의 인터넷 PC가 북한 해킹조직 '킴수키'의 악성코드에 감염돼 메일함에 저장된 대외비 문건이 유출된 적이 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정원 점검 결과 선관위는 보안점수 100점 만점에 31.5점을 기록했습니다. 국정원이 이미 현장점검한 119개 기관의 평균 점수가 81.9점에 한참 못미치는 건 물론이고, 최하점이었던 44.6점보다도 낮았습니다.

[앵커]
서 기자 얘기를 들어보니까, 투표부터 개표시스템까지 모두 조작이 가능한 상태라면 투개표 관리를 계속 이렇게 둬야 하는 건지 걱정이 될 수밖에 없겠어요.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선관위는 다수의 내부 조력자가 조직적으로 가담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반박했습니다. 예를 들어 앞서 말씀드린 선거인명부 조작의 경우 보안점검을 위해 서버 정보 등을 미리 제공했기 때문에 가능했고, 선거 때 가동되는 관제시스템도 작동시키지 않은 상태였다는 겁니다. 투표지분류기 역시 자동분류기는 보조 역할을 할 뿐 실제로는 수많은 사무원과 참관인들이 하나하나 육안으로 실물 투표지를 검증한다고 했습니다. 국정원 역시 "이번 점검결과를 과거 의혹과 결부시키는 건 경계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앵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선관위가 제대로 투개표를 관리할 수 있을 지 걱정하는 분들도 많을 텐데, 지적된 문제들은 다 고쳐진 건가요?

[기자]
네, 전부 조치를 완료했다고 하고요. 국정원 역시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 시스템에 대해서는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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