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대표팀 박영준 /출처: TV조선
홀란두 프레이타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개최국 카타르에 25-39로 대패했다.
3연승을 달리며 한껏 분위기가 올라왔던 만큼 첫 패배의 아쉬움은 컸다. '아시아 최강'을 뽐내는 카타르라고 해도 14점 차의 완패는 예상하지 못했다.
실망감이 컸지만, 중국전이 남은 만큼 선수들은 다시 의지를 다졌다.
수비수 박영준(29)은 23일 중국전을 대비한 훈련을 마친 뒤 "다들 몸도 마음도 상처가 있지만 중국전에서 이기면 4강에 자력으로 진출할 수 있다. 지난 경기 잊어버리고 잘 준비하겠다"라고 필승을 다짐했다.
중국은 객관적 전력에서는 우리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되지만, 탄탄한 체격을 앞세워 강한 몸싸움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박영준은 "중국은 우리보다 신장과 힘이 좋다. 경기 스타일은 굉장히 거친데 같이 맞받아치는 것보다는 똑똑하게 플레이해야 할 것 같다"라고 중국전을 전망했다.
이어 "우리가 힘은 떨어지지만 기술은 위에 있는 만큼 충분히 이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아프지 않은 선수가 없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선수들은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주포' 박광순은 21일 인도전에서 상대와 몸싸움 중 치아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현지 병원에서 임시로 봉합한 뒤 23일 카타르전에 나섰는데, 경기는 졌지만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는 투지를 보여줬다.
가장 많은 몸싸움을 펼치는 수비수들은 열 손가락에 붕대를 감지 않은 선수가 없다. 박영준 역시 손가락은 물론, 무릎에 물이 차는 아픔 속에서도 많은 시간을 소화하고 있다.
박영준은 "희생하면서 다쳐가면서 하면 동료들이 옆에서 한 발 더 뛰어준다. 몸싸움을 피할 수 없는 운동이어서 많이 다치지만 이겨내야 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직전 아시안게임에서 허무하게 탈락했다. 그걸 놓쳤지만 내년에 올림픽을 나갈 기회가 올 수 있는 거기 때문에 열심히 해보겠다"라며 선수단을 대표해 굳은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은 24일 저녁 9시(한국시간) 중국과 조별리그 5차전을 치른다. 같은 조의 카타르가 전승으로 4강에 진출한다고 가정할 때 한국은 중국전에서 승리하면 조2위로 4강에 진출할 수 있다.
11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2개 조로 나뉘어 치르는 조별리그의 각 조 상위 2개팀이 4강 토너먼트를 치른다.
1위는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고, 2위는 내년 3월에 치러지는 세계예선 출전권을 확보한다.
한국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올림픽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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