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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속속 드러나는 '돈봉투' 명단…"선거자금 송영길에 직접 보고"

등록 2023.10.24 21:08 / 수정 2023.10.24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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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돈봉투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이 법정에서 돈봉투를 받은 의원들의 실명을 공개했습니다. 돈봉투가 오간 걸 포함해 선거 자금 일체는 송영길 전 대표에게 보고했다고도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송 전 대표가 '나는 몰랐다'고 주장하기는 어렵게 됐습니다.

더 자세한 법정 진술 내용은 김보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의 결정적 증거는 이른바 '이정근 녹취록'입니다.

윤관석 /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1년 4월 28일)
"인천(지역 의원) 둘하고 A는 안 주려고 했는데 얘들이 보더니 또 '형님 기왕하는 김에 우리도 주세요. 또 그래가지고 거기서 3개 뺐겼어."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이 강래구 전 수자원공사 감사 등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돈봉투 수수자 실명을 증언했습니다.

검찰이 해당 녹취 파일을 들려주며 "'인천 둘'은 이성만-허종식 의원, A는 임종성 의원이 맞냐"고 묻자, 이 전 부총장은 맞다고 인정했습니다.

또 "송영길 후보 지지모임에 불참해 돈봉투를 교부 못한 이용빈·김남국·윤재갑·김승남 의원도 주는 게 맞다는 취지로 말했느냐"고 묻자 이 전 부총장은 "네"라고 답했습니다.

이 전 부총장은 또 "선거자금 관련 사안은 송영길 전 대표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다만 송 전 대표가 인지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녹취록에도 송 전 대표가 보고 받은 정황이 나오지만, 송 전 대표는 부인해왔습니다.

강래구 / 前 수자원공사 상임감사(2021년 4월 10일)
"'성만이형이 준비해준 것 가지고 인사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송 전 대표가) '아유 잘했네 잘했어' 그러더라고."

법정에서 돈봉투 수수자로 실명이 공개된 의원들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하면서 "이 전 부총장이 감형을 위해 검찰에 유리한 증언을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생생하게 녹음된 파일에서 나온 증거들"이라며 "이 전 부총장은 이미 2심까지 끝내 허위 증언으로 얻는 이득도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TV조선 김보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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