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포시의 서울 편입 문제를 바라보는 민주당의 속내는 복잡합니다. 여당이 꺼낸 이슈에 적극적으로 찬성하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마냥 반대만 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신중한 입장인 당 지도부와 달리 직접적으로 연관된 김동연 경기지사는 국토 갈라치기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최원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을 방문 중인 김동연 경기지사가 여당에서 추진하는 김포시의 서울 편입 구상을 황당하기 짝이 없다고 맹비난했습니다.
김동연 / 경기도지사
"경제와 민생은 뒷전으로 하고 국민 갈라치기 하더니 이제는 국토 갈라치기까지 하고 있습니다."
정책은 사라지고 정치만 남았다며 선거 전략이라면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도 했는데, 김 지사는 경기남도와 북도의 분도를 공약으로 추진해왔습니다.
반면, 서울과 맞붙은 하남시가 지역구인 최종윤 의원은 "서울 편입에 대한 주민의견을 직접 듣겠다"며 설문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주민 여론에 따라 찬반을 결정하겠다는 겁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김포가 서울에 편입되면 서울 쓰레기가 김포 매립지로 모일 것이라고 견제하면서도, 김포 뿐 아니라, 전국 단위의 행정체계 개편을 논의해보자고 역제안 했습니다.
홍익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우리 당은 전에부터 부울경 지역 또 호남권 등에서 메가시티를 주장해 왔습니다."
일부 최고위원은 역술인 천공의 말을 따른 게 아니나며 '음모론'까지 꺼내들었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천공은 지난 8월 26일자 강의에서 경기도하고 서울을 통폐합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에는 설마했는데, 또 천공입니까?"
반대와 신중론에 음모론까지,, 김포의 서울편입 문제를 놓고, 민주당에서 여러 갈래 목소리가 나오는 건 복잡한 당내 셈법을 반영한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TV조선 최원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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