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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연세대 김재엽 교수-장대연 박사 "사랑 없으면, 출산 없다"

등록 2023.11.02 10:07 / 수정 2023.11.0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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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김재엽 교수와 사회복지대학원 BK21교육연구단 장대연 박사는 결혼만족도 증진을 통해 출산율을 높이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지난 11월1일 발표했다.

이날 연세대에서 열린 ‘2023 연세사회복지 BK포럼’ 주제 발표에서 7년 차 이내 신혼부부 16쌍을 대상으로 TSL치료를 통해 개입한 결과, 결혼만족도와 정신건강이 개선되고, 신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cortisol)과 항산화 물질인 DHEA-S에 긍정적인 변화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 연구진은 “부부 간 성 만족도의 수치가 눈에 띄게 향상됐으며, 프로그램 종료 이후 10주 간 이루어진 추적관찰을 통해 무자녀 부부 7쌍 모두 임신했고, 기존 자녀를 둔 부부들 중에서도 2쌍의 임신 사실을 확인했다. 본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 부부들의 평균 출산율은 0.53명이었으나,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후 현재까지 확인 된 참여 부부들의 출산율은 1.3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라고 했다.

김재엽 교수가 개발한 TSL치료는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의 표현을 통해 가족의 관계를 개선하는 상담프로그램으로서, 다양한 가족 대상에게 개입해 그 효과성이 입증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서로 간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부부들의 관계를 개선하고자 TSL치료를 통해 개입했는데, 근 시일 내 출산 계획을 가지지 않았던 부부들이 임신을 하는 결과가 나타났다고 한다.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TSL치료 상담을 진행한 장대연 박사는 “TSL치료의 경우 부부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에 대한 해결에 집중하는 기존 부부 상담 기법들과 달리 개인의 변화와 긍정적 의사소통 증진을 통해 상대방에 대한 존재에 대한 감사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프로그램을 통해 부부들 간의 정서적 교류가 활발해지고 감사와 미안함, 사랑의 마음이 커지면서 성 만족도 또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저출산의 근본 원인은 육아 문제가 아닌 관계의 단절과 가정의 해체라는 것을 입증한 것으로, 부부 관계 회복을 위한 범정부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 BK21 사업단과 연세사회복지정책포럼, TSL 치료협회는 공동주최로 저출산 극복 대책 마련을 위한 ‘저출산 극복 대책: 관계에서 답을 찾다’ 연세사회복지BK포럼을 열었다.

해당 포럼에서는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김재엽 교수와 연세대 사회복지연구소 최선아 연구원이 진행한 저출산 대응 정책 연구 ‘요람에서 학교까지 : 출산 및 육아 전담 사례관리 시스템 제안’ 결과가 발표됐다.

주제 발표를 맡은 최선아 연구원은 “현재의 저출산 정책은 중복과 분절 문제를 안고 있으며 출산 및 양육 초기 지원에만 초점을 두고 있어 저출산 극복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생애주기를 고려해 출산 이후 아동의 전 성장과정을 지원하는 자녀 양육 전담 사례관리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당 사례관리시스템이 가동되면 부모들은 임신 준비 단계에서부터 출산, 양육, 교육, 대학 진학 및 취업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하나의 서비스 창구를 통해 지원을 연결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주택, 수당 및 휴식제도, 돌봄 서비스, 의료 및 법률 지원과 같은 하드웨어 정책과 더불어 부부상담, 가족상담과 같은 소프트웨어 정책이 필요하다. 이러한 상담 서비스가 국민건강보험에서 ‘커버’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번 행사는 저출산 대책에 대한 현 정책을 평가하고, 효과적인 대응 정책 제시와 저출산 대책에 대해 보다 근본적인 접근을 통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주최 측은 “현 저출산 관련 정책은 각 부처와 지자체 별로 상이하거나 분절적이고 비지속적인 성격으로 인해 통합적인 개입이 요구되고 있다. 더욱이 저출산 관련 지원 정책은 출산 후 경제적 지원이나 서비스 제공과 같은 하드웨어(hardware)적 성격에 치중돼, 가족의 유대관계나 부부관계 같이 출산의 토대가 되는 가정에서의 관계회복이라는 소프트웨어(software)적인 면을 간과해 온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사회복지정책과 실천 분야로 구분해 발표가 이뤄졌고, 정책적인 측면으로서 저출산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출산과 육아 전담 사례관리 시스템의 중요성을 제시했다.

또한 실천적 측면에서는 저출산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가족치료 제공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TSL치료의 개입 효과를 소개했다. 연세대학교 김재엽 교수가 이끌고 있는 가족복지연구팀에서는 저출산 대응과 가족관계개선을 위해 TSL치료를 통해 다양한 가족에 개입하고 효과성을 입증하고 있다.

포럼은 황현주 특임교수(서경대)의 사회로 이지현 교수(장로회신학대), 박재홍 교수(용인대), 남보영 교수(연세대) 등 사회복지 전문가들이 저출산 대응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다.

올 해 초,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TSL치료를 진행한 장대연 연구원(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 BK21교육연구단) 측은 “프로그램에 참여한 부부의 결혼만족도와 정신건강이 증진됐고, 타액을 통한 스트레스 호르몬 지수도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 또한 16쌍의 참여 부부를 10주 간 추적 조사한 결과, 무자녀 부부 7쌍이 TSL치료 후 임신을 했고, 자녀를 양육 중에 있던 부부 중에서도 2쌍이 임신해 저출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출산의 토대가 되는 부부관계 개입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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