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을 찾은 태국인들이 입국 심사에서 거부를 당한 사례가 많아지면서 현지에서는 한국 여행을 가지 말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외교 문제로 비화할 조짐도 보이는데, 왜 그런 건지 따져 보겠습니다. 홍혜영 기자, 태국에서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는데 실제 그렇습니까?
[기자]
태국의 한 인플루언서가 올린 게시물이 도화선이 됐습니다. 지난달 한국을 찾았다가 출입국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구금됐다면서 당시 모습을 올리고 "이유 없이 추방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파장이 일면서 비슷한 경험담이 쏟아졌는데요. "한국에 4번이나 갔었는데 입국을 거절당했다"고 한 이 글은 조회수 900만을 넘었습니다. 한국 여행 금지라는 해시태그가 확산됐고, 반한 감정으로 번질 조짐까지 보이자 태국 정부도 나섰는데요.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태국 외교부와 논의해보겠다"고 했습니다.
[앵커]
태국 사람이 한국에 올 때 입국 절차가 어떻게 됩니까?
[기자]
태국은 비자 면제국입니다. 현지에서 온라인으로 전자여행허가(K-ETA)를 신청하면 되는데요. 그런데 최근 전자여행허가가 나오지 않거나 발급 받고 왔는데 출입국 심사에서 입국을 거부 당하는 사례가 발생한 겁니다.
[앵커]
최근 들어 태국인의 입국 불허가 늘어난 건 맞습니까?
[기자]
국내에 들어오는 태국인 가운데 입국 거부를 당한 비율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7%에서 현재 4%로 오히려 줄었습니다. 법무부는 우선 전체 입국자 수가 늘었고, 불법체류자가 증가해 심사를 강화한 건 맞다면서 "특정 국가를 타깃으로 하진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앵커]
태국 불법체류자가 최근 들어 많이 늘어났습니까?
[기자]
태국인 불법체류자는 2015년 5만 명 대에서 지난 9월 기준 15만7000명으로, 8년 사이 3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전체 불법체류자 43만 명 가운데 37%를 차지하는데요. 베트남, 중국보다 많은 압도적인 1위입니다. 더군다나 국내에 머물고 있는 태국인 10명 가운데 8명이 불법 체류 상태입니다. 중국인 불법 체류율이 6.7%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습니다.
[앵커]
우리 정부 입장에선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겠군요?
[기자]
네, 지난해에는 제주도에 도착한 태국인 100여명이 무더기로 입국 불허됐는데요. 이 일로 태국 외교부가 "한국에서 불법 취업을 시도하지 말라"며 자국민들에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여행사 관계자
"한국에서 마사지숍 하시는 분이 저한테 부탁을 했어요. 태국 사람들을 데리고 올테니 좀 해줘라. 그게 실제 굉장히 많이 있기 때문에 출입국사무소에서 잡는 거예요. 그냥 이유 없이 정말로 관광 오는 사람을 잡는 게 아니고."
[앵커]
그렇다면 이번에 입국 거부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 사람들은 억울한 게 맞습니까?
[기자]
법무부가 언론에 보도된 몇몇 사례는 확인해봤는데요. 관광 목적이라면서 국내 업체와 유튜브 활동을 계약하는 등 영리 목적인 경우가 있었고 체류기간 90일을 꽉 채운 경우도 의심 사례로 봤습니다.
[앵커]
여러가지 문제가 얽혀 있는 것 같은데, 감정 싸움이나 외교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오해가 잘 풀렸으면 합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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