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 만에 빛 본 아웅산 사진
서주민 기자 | 2012.10.11 22:15
[앵커]
29년 전, 아웅산 테러 사건 기억하실 겁니다. 북한의 소행으로 밝혀진 이 사건으로, 대한민국 최고 인재 17명이 순식간에 사망했습니다. 폭발 직후의 처참한 상황을 담은 사진이 29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서주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1983년 10월 9일 오전, 미얀마의 수도 양곤에 위치한 아웅산 국립묘지입니다.
잠시 뒤 귀를 찢을 듯한 폭발음에 무의식적으로 누른 카메라 셔터. 그 안에 담긴 현장은 참혹함 그 자체였습니다.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이범석 당시 외무장관. 미얀마 경찰의 부축을 받고 있는 당시 연합통신 최금영 기자. 사건 직후 끔찍한 상황이 사진 속에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29년 전 찰나의 순간을 담은 수동 카메라 역시 피범벅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인터뷰] 이기백 / 당시 합참의장
"폭음을 듣고 나서 실신했기 때문에 현장의 기억이 전혀 없죠. 그래서 오늘 사진을 보고서 나 자신도 발견했죠."
대통령의 수행원과 언론인 등 17명이 숨진 이 폭발 사건은 북한의 테러였음이 드러났습니다.
김정일의 지령을 받은 북한군 정찰국 특공대 소속 진모 소좌 등 3명이 7일 새벽, 아웅산 묘소에 원격 조정 폭탄 2개를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전두환 전 대통령 일행이 행사장에 도착하기 직전 폭탄이 터졌습니다. 대통령이 도착한 것으로 착각하고 폭탄을 먼저 터뜨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녹취] 이재은 / 당시 MBC 카메라 기자
"대통령이 도착하기 전에 촬영을 하기 위해 그 쪽으로 카메라를 돌리려는 순간 폭발과 함께 집 채가 하늘로 솟았다 떨어졌다."
우리 정부는 테러 30년이 되는 내년, 아웅산 국립 묘지에 '희생자 추모비'를 건립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미얀마 정부에 공식 요청했습니다.
TV 조선 서주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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