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인기 성과급 '초코파이'

정운섭 기자 | 2013.08.26 21:45

[앵커]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은 월급의 절반 가량을 정부에 떼입니다. 그런 근로자들에게 초코파이 만한 성과급은 없어 보입니다. 초코파이까지 절반을 잘라가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정운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 최고의 인기 간식은 단연 초코파이입니다

[녹취]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중
"고조 우리 공화국에선 왜 이런 걸 못 만드나 몰라."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초코파이를 성과급으로 활용합니다. 기본 성과급 2개, 야근하면 2개 더, 목표량을 달성하면 2개 더, 하루 최고 8개까지 받아갑니다.


[녹취] 박승남 / 물류납품업체
"생산성이 떨어지는 걸 독려하기 위해서 격려 차원에서라도 줘요. 그러면 생산성이 높아져요."


근로자 한명당 하루 서너개, 한달에만 무려 576만개의 초코파이가 개성공단에 공급됩니다. 1년이면 90억 원 어치입니다.

북한 당국은 근로자 임금의 45%를 떼어갑니다. 그런데 초코파이는 떼어갈 수 없습니다. 북한 근로자들은 그래서 초코파이 야근을 기다립니다


이 때문인지, 최근엔 북한 당국이 성과급을 달러로 요구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녹취] 입주기업 대표
"한달에 20달러 정도. 현금으로 직접 주는 게 아니고 총국에다 주는 거죠."


지난해 북한 근로자 한달 평균 임금은 128.3달러, 14만2천원 정도입니다. 연간 8천만달러, 9백억 원 이상의 외화를 벌어주는 건데, 북한 근로자들은 초코파이의 달콤함을 덤으로 받습니다


TV조선 정운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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