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쇼 판] "얻을 게 없다"…동교동계 속내는?

이재민 기자 | 2015.04.02 21:51

김대중 전 대통령 측근 정치 세력인 동교동계가 4·29 재·보궐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을 지원하지 않기로 한 배경에는 동교동계와 친노계의 오랜 원한이 깔려 있습니다.

한화갑 / 한반도평화재단 총재
"친노에서 동교동을 활용해 먹었죠. 대통령 당선시켜 주니까 차별한 거예요. 또 선거만 있으면 내려가서 우리 도와주라, 도와주라 해서."

2003년 노무현 정부에서 대북 송금 특검을 실시할 당시 문재인 대표는 청와대 민정수석이었고, 박지원 의원은 불법 송금을 주도한 혐의 등으로 감옥에 갔습니다.

열린우리당 분당 사태와 지난 2월 박지원 의원이 패배한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동교동계와 친노계는 더 멀어졌습니다.

"친노 세력 때문에 당에서 호남 인사가 소외되고 있다", 동교동계 맏형인 "권노갑 고문이 총선이나 대선도 아니고 4.29 보궐선거 고문을 맡을 사람이냐"고 동교동계는 화를 냅니다. 

이훈평
"잘못되면 동교동계가 해도 이제 안 되더라 하는 얘기가 되고, 되면은 동교동계가 도와줘서 됐다는 얘기 안 해요." 

잘 되면 친노계 덕, 잘못되면 동교동계 탓이 되니 도와줄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이훈평 전 의원은 지난 31일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자리에서 문재인 대표를 지원하지 않기로 결의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화갑 전 의원은 한걸음 더 나아가 "정동영 · 천정배 전 의원이 재보선에서 당선돼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을 '망해가는 고려 왕조'에 빗대는가 하면

한화갑 / 한반도평화재단 총재
"다 쓰러져가는 고려 왕조 붙들고 뭘 재생을 합니까 지금 야당이."

'침몰하는 배'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한화갑 / 한반도평화재단 총재
"배를 버리고 새 배를 만들든지 헤엄쳐 나와가지고 다시 바다로 배 만들러 갈 생각을 해야죠."

결국 재보선 이후 신당 또는 분당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입니다.

김희철 전 의원이 서울 관악을에서 0.6%P 차이로 후보가 되지 못한 이유가 친노계가 경선 규칙을 바꿨기 때문이라는 불만도 동교동계 안에 있습니다.

동교동계는 4.29 재보궐 선거 결과에 따라서 호남 여론을 바탕으로 새로운 결심을 할 수 있다는 뜻을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표가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며 '대세론'을 만들고 있지만, 불안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TV조선 이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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