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명주소도 모르는데 새 우편번호까지…'우리집 주소 몰라요'
이채림 기자 | 2015.08.07 22:12
[앵커]
지난해부터 새로운 도로명 주소가 쓰이고 있지만, 아직 잘 모르는 사람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런데, 이번 달부터는 기존의 6자리 우편 번호가 폐지되고 5자리 우편 번호로 바뀌었습니다. 역시 바뀐 줄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놀라운 사실은, 엄청난 돈을 들여서 이렇게 우편 번호를 바꾼 당국도, 어차피 사람들이 모를 것이라면서 그냥 앉아 있다는 것입니다. 흔히 기자들이 정부 정책을 비판할 때 들아가는 요소들이 다 들어가 있습니다.
이채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1일부터 우편번호가 한 자리 줄면서 우체국에 안내책자와 검색 컴퓨터가 새로 마련됐습니다.
하지만 우체국 규격봉투 우편번호 칸은 그대로 여섯 자리. 우편물을 보내는 사람도 대부분 바뀐 우편번호를 몰라 비워둡니다.
아예 우편번호가 바뀐 사실을 모르는 시민도 많습니다.
새 우편번호는 도로명주소 표지판 아래 이렇게 작게 쓰여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안내 없이 숫자만 적혀있다보니 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이용대 / 서울 우이동
"(5자리로 바뀐 우편번호거든요.) 처음 들었어요. 이게 언제 바뀌었대요?"
지난해 시행된 도로명주소 사업에는 그동안 예산 4천억원이 투입됐습니다. 지난 5월 기준으로 정부 우편물과 고지서 등 전체 우편물의 도로명주소 사용률은 72.4%. 하지만 민간인들이 택배나 우편에 도로명주소를 쓰는 경우는 40.5%로 절반도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도로명 주소가 정착이 안된 상태에서 우편번호까지 바뀌자 시민들은 혼란스럽습니다.
권기표 / 경기도 일산시
"주소가 바뀌었다고 한 것도 얼마 안된 것 같은데 우편번호가 또 바뀌었다고 하니까 혼란스럽고…."
당국도 바뀐 우편번호 홍보에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습니다.
안전행정부 관계자
"옛날에도 우편번호까지 기억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 어차피 검색해서 사용했을 겁니다."
하지만 새 우편번호 검색이 안되는 경우가 있어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옵니다.
TV조선 이채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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