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호가 뛴다] 서울 공공자전거 '따릉이', 비 맞고 녹슬고…타 보면 '위험'

김진호 기자 조새해 기자 | 2015.11.09 21:05

[앵커]
사실상 방치된것 두가지 살펴봅니다. 따릉이와 폴리스 캠입니다. 먼저,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공 자전거 사업, 일명 ‘따릉이’가 지난 달부터 선보였는데 기대만큼 괜찮은지, 예산만 낭비한건지, 김진호, 조새해 기자가 검점해봤습니다.

 

[리포트]
빗물이 맺힌 자전거들이 인도에 줄지어 서 있습니다. 서울시에서 지난달 예산 28억 원을 들여 도입한 공공자전거 '따릉이'입니다.

지금도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는데 공공자전거는 이렇게 계속 비를 맞으며 방치돼 있습니다. 비는 지난 금요일부터 왔기 때문에 나흘을 꼬박 비만 맞고 서 있었던 겁니다.

운영한 지 한 달도 안 된 75만 원짜리 새 자전거에 벌써 녹슨 흔적이 보입니다. 전자 액정엔 빗물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바람이 빠져 올라타면 내려 앉기도 합니다.

미관상의 이유로 지붕을 설치하지 않은 탓에 관리가 안 되고 있습니다.

성영식 / 자전거 정비 40년
"겨울철에는 물이 들어가서 얼어요. 그대로 얼어붙어 있기 때문에 줄이 작동이 안됩니다.(브레이크가 안 되는 거네요?) 그렇죠"

서울 도심을 직접 달려보면 어떨까요. 이곳 서울역에서 광화문까지 조새해 기자가 직접 달리면서 점검해보겠습니다.

따릉이를 타고 나서자마자 승용차들은 바로 옆을 아찔하게 지나갑니다. 대형버스들은 뒤에서 경적을 울려댑니다.

자전거 전용이 아닌 '우선도로'인 탓에 차들이 앞뒤로 함께 달립니다. 4차로와 5차로를 넘나드는 자전거도로를 따라 차선도 바꿔가며 패달을 밟아야 합니다.

자전거 우선도로가 대로 한복판에 있지만 달리는 차들 때문에 진입하기조차 어렵습니다.

중간중간 패인 곳도 많아 방향 조작도 쉽지 않습니다. 1시간에 1000원, 제한시간 1시간, 30분마다 1000원이 추가되는 요금도 대중교통보다 크게 싸지 않습니다.

본인 인증, 결제 인증, 비회원 로그인 등을 거치는 대여 절차도 복잡합니다.

현장음
"인증번호 와서 입력했는데 그게 비밀번혼가요?"

시민들은 자전거로 도심을 질주하기도 전에 진이 빠집니다.

서승민 / 서울시 서대문구
"대여하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고 절차가 너무 복잡한 것 같아서…"

이렇게 문제가 많은 따릉이지만, 서울시는 1200대를 관리하는데 40명만 배치했습니다. 24시간 쉴틈 없이 돌아가다 보니 현장에선 불만이 나옵니다.

서울시 공공자전거 관계자
"아침에 비가 오고나면 싹 닦아야 돼요. 365일 계속 돌아가요"

프랑스 파리를 모델로 서울시가 내세운 따릉이, 선진국처럼 운영되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TV조선 김진호, 조새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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