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 썩은 수돗물'…아파트 물탱크서 시신 발견 '경악'

하동원 기자 | 2016.05.10 21:07

[앵커]
경북 구미의 한 아파트에서 수돗물의 악취가 심해 조사를 했더니, 물탱크에서 중국인 남성이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주민들은 이 물을, 20일 동안이나 마셨습니다.

하동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옥상 물탱크 안에서 시신이 나온 건 어제 오후 1시 반쯤. 깊이 2.5m 물탱크에서는 중국인 남성 38살 왕모씨가 속옷만 입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아파트 주민
"악취가, 냄새가 이상한 냄새가 자꾸 난대요."  

물탱크 안에서 시신이 발견된 아파트에서는, 수돗물을 틀면 아직도 시체 썩은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물탱크 사용 주민은 18세대. 왕씨가 숨진 지난달 21일 이후 시체 썩은 물을 먹은 겁니다. 

아파트 주민
"(20일 정도 이 물을 쓰셨거든요.) 이 물을 우리가 20일 정도 먹었어요? 아휴."

당장 수돗물을 쓰지 못합니다.

아파트 주민
"지금도 우리딸이 저기 살아서 점심도 먹고 반찬도 만들어서 가져오고"

아파트 옥상 출입구는 평소 자물쇠로 잠겨 있었고, 물탱크는 열려 있던 상태. 물탱크 옆에는 왕씨의 옷과 함께 "임금을 석달동안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유서가 나왔습니다.

자살로 추정됩니다.

이규봉 / 경북 구미경찰서 형사과장
"2013년도 11월 달에 일단 선원으로 국내로 입국한 것으로 파악되고 그 이후에 중국을 출입국한 기록이 몇 번 있습니다."

경찰은 시신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하동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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