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동 예술촌의 불편한 공생?

백은영 기자 | 2016.06.15 20:55

[앵커]
요즘 서울에서 소위 뜨고 있는 곳으로 서울시 영등포구의 '문래동 예술촌'이 있습니다. 먼저 자리잡은 철공인들과 예술인들이 어울려 동네를 일궜는데요. 최근 이곳에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갈등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백은영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서울 문래동의 한 동네. 1960년대부터 기계금속 분야 업체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해 지금은 1300개 업체가 터를 닦았습니다.

그런데 한 눈에 보아도 위험천만한 이곳에 카페, 음식점 등이 들어섰습니다. 지금 제가 서있는 이곳도 아주 오래된 철공소인데요. 이렇게 두 발짝만 더 가면 음식점, 뒷면으로는 카페가 위치해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예기치 못한 갈등이 시작됐습니다.

철공소 관계자
"불나서 여기 난리나고 쓰레기도 막 버리고 가고. 여기는 철강단지예요. (위락시설이) 들어와봤자 서로 반목할 수 밖에… "

외지인이 무단으로 그린 그림을 예술작품으로 착각하고 방문하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철공소 관계자
"자기 맘대로 와서 그리는데 그리고 사진 찍어서 올리고 이게 골치 아픈 거예요. "

때문에 이곳에서는 이렇게 사진촬영을 금지하는 문구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치솟는 임대료에 예술인은 떠났고, 철공인들도 일터를 잃을까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부동산 관계자
"매매가도 오르고 임대료도 많이 올랐어요. 다 올랐어요. 평균적으로 10만원 이상."

철공소 관계자
"카페 들어오면 안돼요. 여기 철제상이 망한다고요."

정작 예술인은 사라지고 무질서만 난무하는 예술촌. 그 사이, 애꿎은 철공인들만 시름하고 있습니다.

TV조선 백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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