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이후 英 증오 범죄 5배로 증가
김동현 기자 | 2016.07.02 19:47
[앵커]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실시된지 1주일이 지났는데 영국에서 이민 사회를 표적으로 한 증오범죄는 다섯 배로 늘어났습니다. 노골적인 공격을 피하기 위해 영국인임을 증명하는 여권을 들고 다닐 정도라고 합니다.
김동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국 맨체스터의 한 전차 안. 10대로 보이는 남성 두명이 유색 인종 승객에게 대뜸 고함을 지릅니다.
영국 10대 추정 남성
"당장 없애 버리겠어!"
몇살이냐고 묻자 신경질적으로 달려오더니 들고 있던 맥주병을 휘두르며 위협합니다.
영국 10대 추정 남성
"당장 아프리카로 돌아가!"
주변 사람들의 제지에 마지 못해 전차에서 내립니다. 지난달 24일 브렉시트 투표에서 EU 탈퇴가 결정나자, 영국 내 반이민 세력들은 노골적으로 인종 차별적 행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영국 경찰청은 브렉시트 투표 이후 일주일 동안 평소의 다섯 배 이상으로 증오 범죄가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런던 서부에서는 폴란드 이민 사회를 공격하는 전단지와 낙서 행위가 만연해 폴란드 대사와 캐머론 총리까지 제지에 나섰습니다.
데이비드 캐머런 / 영국 총리
"이민자들이 영국에 많은 기여를 해왔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런 공격을 피하기 위해 영국민임을 증명하는 영국 여권을 일부러 들고다니는 시민들이 늘어날 정도입니다.
'안전핀'으로 직역되는 옷핀을 웃옷 가슴 부분에 달고다니며 이민자를 보호하자는 운동이 전개되고 있지만, 이민 사회의 시련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TV조선 김동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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