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 울고 있다] 일본, 고령화로 늘어나는 빈집…도시 구조도 바꾼다

정수양 기자 | 2016.07.04 20:09

[앵커]
일본은 고령화와 함께 인구는 줄고, 반대로 빈집은 늘어나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빈집 문제 해결과 노인 생활 편의를 위해 도시 구조까지 재정비 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정수양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쿄에서 30km 떨어진 다마 신도시, 1960년대 개발된 이 곳은 당시 20~30대이던 베이비붐 세대들이 몰려 도시를 이뤘습니다. 한 때는 '꿈의 도시'로 불렸지만, 50여 년이 흐른 지금 다마 시엔 빈집만 넘쳐납니다.

상점들은 문을 닫았고, 어린이 놀이터는 노인 쉼터가 됐습니다.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은 우체통에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아파트 한 동의 집은 모두 44채, 하지만 이름이 적힌 우체통은 겨우 4개에 불과합니다.

입주민들이 나이가 들고 장성한 자녀들은 도시를 떠나면서, 다마 시는 늙은 도시가 돼 버렸습니다.

아키야마 히데오 / 주민
"아이가 어릴 때는 여기서 함께 지낼 수 있지만, 아이가 자라면 다른 곳으로 나가죠."

고령화로 인해 일본의 인구는 2010년 정점을 기록한 뒤 점점 감소하고 있습니다. 일본 전역에 빈 집도 늘어 전체 6000여만 채 중 1/7인 820만 채가 주인을 잃었습니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일본 정부는 도시 재정비를 해법으로 들고 나섰습니다. 이른바 '콤팩트 시티', 고령층의 생활 반경을 고려해 도시 규모를 줄이고, 주거와 직장, 상업 시설 등을 도심 안으로 집중시키는 사업입니다.

2020년까지 150개 도시에서 추진되는데, 시민들의 반응은 아직 부정적입니다.

나가시마 오사무 / 부동산 컨설턴트
"구획 안에서 살게 하려면 보조금 지급을 한다든지, 집을 높이 지을 수 있게 해주는 등의 유인책이 있어야 합니다."

도시 구조까지 바꾸는 일본, 늙어가는 일본의 깊은 고민을 짐작케합니다.

TV조선 정수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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