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단독] 900억 모금한 기업들… 팔 비틀렸나?
서주민 기자 | 2016.08.02 20:03
[앵커]
미르 문화재단 설립때 486억원는, 이번 케이스포츠가 만들어질때는 총 380억원을 대기업들이 냈습니다. 어떤 기업들이 얼마나 무엇 때문에 냈는지. 서주민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문화재단 미르와 체육재단 케이스포츠는 모두 기업들이 낸 돈으로만 설립됐는데, 기업들이 이 두 곳에 낸 돈만 900억원 가깝습니다.
문화재단 미르 설립 당시 125억원으로 가장 많은 돈을 냈던 삼성이 이번에도 가장 많은 79억원을 출연했습니다. 미르 때 돈을 냈던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외에 이번엔 제일기획과 에스원이 갹출에 동원됐습니다.
SK에서는 SK 텔레콤과 SK케미컬이 40억원을 출연했습니다. 미르 재단엔 SK 하이닉스가 냈었죠.
한달 여 간격으로 돈을 출연하면서 그룹들이 계열사별로 어느 정도 안배했음을 미뤄 짐작할 수 있습니다.
LG와 현대자동차도 각각 30억원을 보탰습니다. 롯데와 GS, 한화, CJ, LS, 두산, KT와 포스코 등 미르 때 돈을 냈던 기업들이 케이스포츠에도 돈을 출연한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미르 출연 땐 동참하지 않았던 신세계 그룹도 이마트와 주식회사 신세계가 각각 3억원과 2억원씩 5억원을 냈고, 부영도 3억원을 냈습니다.
케이스포츠에 출연한 기업은 설립허가 당시엔 19개 269억원이었지만, 이후 추가로 모금이 돼 380억원 가량이 모였습니다.
표면적으론 전경련을 통해 자발적으로 모은 것 처럼 포장돼 있지만 실제는 달랐습니다.
수십억씩 연이어 종용받았던 기업들은 불만이 상당했습니다.
A기업 관계자
"전경련이 뭐 (스스로) 발제해서 하겠어요. 잘 아시면서 그걸 왜 전경련에다가 하는 것도 이상하긴 한데...."
미르 출연 때와 마찬가지로 뭔가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었다는 말로 들립니다.
경영권 승계와 총수 사면, 검찰 수사 등 다양한 숙원과 민원 사항이 쌓여있는 기업들이 눈치를 봐야하는 곳은 굳이 말씀을 드리지 않아도 아실 겁니다.
TV조선 서주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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