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단독] 관광기금으로 벤처 단지 조성…차은택 배후 의혹
안석호 기자 | 2016.10.03 20:29
[앵커]
지난해 정부가 문화 콘텐츠 벤처 단지를 만든다며 관광 진흥기금 150억원을 끌어다 썼습니다. 사용 목적이 엉뚱한데도 기재부는 바로 다음날 승인했습니다. 당시 사업을 총괄한 사람은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차은택씨로 알려졌습니다.
안석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정부가 지난해 옛 한국관광공사 서울사옥에 조성한 한류문화 체험공간 K 스타일 허브입니다.
당초 문체부가 편성한 예산은 26억원. 그런데 지난해 7월 갑자기 예산이 7배 가까운 171억원으로 늘었고, 부족한 돈 145억원은 관광진흥기금에서 끌어왔습니다. 이 중 K 스타일 허브 사업에는 91억원만 넣고 80억원으로는 벤처 기업 육성을 위한 문화창조벤처단지를 조성했습니다.
국회는 관광기금 목적에 맞지 않았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국회예산처 관계자
"사용 목적에 맞지 않는 문화창조벤처단지 조성에 써서 부적절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문체부가 6월 요청한 125억원과 9월 요청한 20억원 예산 증액이 모두 바로 다음날 기재부 승인을 받았습니다.
당시 사업을 총괄한 사람은 현 정부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차은택 문화창조융합본부 단장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4월 단장이 된 뒤 연말까지 사업은 일사천리로 마무리됐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 역점 사업 실적을 서둘러 만들려고 차씨가 막강한 권한을 휘둘렀거나 부적절한 기금 사용을 용인한 배후가 있는 게 아니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김병욱 / 더불어민주당 의원
"차은택씨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문화창조벤처단지는 관련법 위반 소지가 있는 등 의혹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문체부는 올해 문화창조벤처단지 사업을 슬그머니 K스타일 허브에서 떼어내 신규 사업으로 바꾸고 일반예산 390억원을 받았습니다.
TV조선 안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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