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특종] 최순실씨, 박 대통령 패션만 담당?
하누리 기자 | 2016.10.25 20:11
[앵커]
TV조선 특종 보도로 알려진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 배후에 청와대와 최순실씨가 있다는 의혹. 오늘은 박근혜 대통령 곁에서 최순실씨가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보여주는 영상과 자료를 단독으로 보도해드리겠습니다. 어쩌면 시청자 여러분이 보실 때, '진짜 일까' 싶은 부분까지 있을텐데진짜라는 그 근거까지 하나 하나 짚어보겠습니다. 사회부 하누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하 기자, 먼저 영상을 가지고 나왔죠.
[기자]
네 설명보다 영상이 빠를 것 같습니다. 보시죠. 보시는 건 서울 강남 신사동 4층짜리 빌딩 3층에 있는 한 사무실입니다. 간판도 없는 철제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면 옷이 널려있고 직원들로 보이는 여성과 남성들이 왔다갔다 하죠. 근데 잠시 어디서 많이 보신 얼굴인가요?
[앵커]
최순실씨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도 영상으로는 최씨 얼굴을 많이 못 보셨을텐데 바로 최순실씨입니다. 안경을 쓰고 겨울 옷을 입었죠. 뭔가 지시하고 옷을 만져보는 등 저 사무실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느낌은 분명합니다.
[앵커]
근데, 최씨가 왜 이 사무실에 있는 겁니까.
[기자]
명품을 잘 알아보시는 분은 아실텐데, 이 영상 보면 한 편에 최순실씨의 천만 원대 명품백이 있습니다. 본인은 이런 수입 명품백을 들고, 왜 이런 허름한 사무실에 있는 건지 이상하죠. 걸어둔 옷을 다시 한번 자세히 보겠습니다. 저 초록 색 옷... 여성 정장 자켓입니다. 젊은 사람의 옷은 아니고 중후한 스타일인데 뭔가 눈에 익지 않으신가요. 분할된 영상이 이어지는데... 박근혜 대통령입니다. 옷의 색깔과 스타일, 모두 최씨가 만지고 있는 옷과 태가 비슷하죠. 최씨가 이 옷을 만든 게 2014년 11월 3일, 박 대통령이 옷을 입은 게 일주일 뒤 청와대에서 가진 베이징TV와의 인터뷰 자리입니다.
[앵커]
그런데 하 기자, 이게 옆모습만 보여서... 맞나 싶기도 한데요. 좀 더 자세한 근거가 있을까요?
[기자]
의아해 하실까봐 좀 더 자세한 그림을 준비했습니다. 최순실씨가 뭘 만지작 거리면서 옷에 대보죠. 금장인데요. 가위로도 잘라보고, 옆에 재단사로 추정되는 남성이 그걸 받아서 옷에 대보기도 합니다. 최씨는 남은 금장을 거칠게 꺼내보면서 지시를 하는 모습인데, 다시 박 대통령의 옷을 볼까요. 옷 한 가운데 금장이 있죠. 의상실에서 최씨가 만지면서 추가한 그 금장과 바로 같은 금장입니다. 금장을 댄 위치도 똑같죠. 최씨가 옷을 만드는 과정에 세세하게 관여를 한 것입니다.
[앵커]
확실히 같은 옷으로 보이는군요. 또 다른 정황도 있나요? 아까 박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에서 밝힌대로 약간의 도움을 한두번 받은 정도는 아닌가요?
[기자]
같은 날 최씨가 만진 다른 옷도 좀 보죠. 파란 자켓인데 역시 비슷한 느낌의... 엉덩이를 가리는 길이, 중년 여성이 입을 법한 자켓입니다. 박 대통령이 입었을까요 보시죠. 공교롭게도 12일 뒤 대통령이 입은 옷과 비슷합니다. G20 참석 차 호주에 갔을 때, 뉴질랜드 FTA 체결을 한 날입니다. 뒷 모습 옷의 주름까지 같죠. 옷감이나 색은 물론, 최씨가 만지는 걸 자세히 보시면 깃 끝에 흰 테두리가 장식으로 달려있는데 박 대통령의 옷도 깃에 하얀 부분이 있습니다.
[앵커]
이런 영상을 지금 저희 취재팀이 얼마나 확보를 한 건가요?
[기자]
지금 11월 3일의 최씨 영상만 보여드렸는데, 영상은 몇일이나 걸려 분석해야 할 정도로 방대합니다. 해외 순방이나 주요인사와의 만남, 또 국내의 중요한 행사에서 입는 옷은 거의 최순실씨 손을 거쳤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른 옷도 좀 더 보시죠. 앞서 보신 정장 뿐 아닙니다. 이건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정상회담 때 입은 중국 전통 의상입니다. 특유의 중국 문양이 옷에 수놓여 있는데요. 이 역시 중국에서 만든 게 아니라, 최씨 손을 거친 뒤 3일만에 박 대통령이 입었습니다. 필리핀 정상회담에서 입은 주황색 자켓도, 또 정부 세종청사 완공 기념식에서 입은 겨울 롱코트도 최씨 작품입니다.
[앵커]
정리 좀 해봅시다. 최씨가 어디에서 어디까지 관여를 한 건가요?
[기자]
공식석상 옷은 신발부터 머리끝까지 봤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영상 보시면 애초에 디자인 시안을 여러개 보고 최씨가 다 정합니다. 의상실 직원들에게 지시하고, 아까 본 것처럼 금장이나 장식, 브로치 같은 것도 다 정합니다. 원단을 뒤지는 모습도 보이시죠. 운동화나 구두도 고르는데요. 모든 결정을 최씨가 하고 바로 옷을 만들고, 그 결과물대로 박 대통령이 입었습니다. 여태 박 대통령 옷이 어느 제품이냐, 이게 참 안 밝혀지고 영세업체 옷이라는 소문도 있고 추측이 난무했는데 결국 최씨 작품이었던 겁니다.
[앵커]
근데 좀 더 근거를 주세요. 최씨만 영상에 보이는데요.
[기자]
이 사무실엔 최씨만 드나든 게 아닙니다. 자, 최씨 옆에서 흰 셔츠를 입은 남성이 부지런히 돌아다닙니다. 다른 옷가게 직원들과 달리 깔끔한 모습이죠. 공직자거나 기업 관계자 이런 느낌인데, 보시면 최씨의 비서 같기도 합니다 핸드폰을 건네줄 때 자신의 셔츠에 닦아서 건네고 최씨는 상당히 오만한 모습으로 이 남성을 쳐다 보지도 않고 전화기를 건네거나 받습니다. 이 사람, 박 대통령 옆에 붙어 다니는 인물입니다. 함께 찍힌 영상을 보실 수 있죠. 당시 청와대 제2부속실 행정관으로, 이영선씨입니다. 그런데 마치 최씨의 심부름꾼 처럼 같이 다니면서 시중 들고 옷을 확인하는 겁니다.
[앵커]
저 이 행정관의 등장이 우연의 일치일 가능성은요? 최씨랑도 아는 사이일 수 있잖아요.
[기자]
유명한 인물 한 명 더 보여 드리겠습니다. 윤전추씨 아시죠. 의상실에 머리를 하나로 묶고 바쁘게 돌아다니는 인물, 윤천추씨입니다. 헬쓰트레이너로 유명했고 정윤회 게이트 때 '최순실씨가 청와대에 앉혔다'는 스캔들이 났던 인물입니다. 혼자 와서 이미 포장된 옷을 가지고 가져 가기도 하고 최씨와 함께 옷 이야기를 하기도 한 모양샙니다. 이 곳은 다른 옷을 만들지는 않고 박 대통령의 옷만 전문으로 만들고 수선하는 곳입니다. 당시 최씨와 최씨 측근들은 이 곳을 일명 <샘플실>이라고 불렀습니다.
[앵커]
자 이 영상을 볼 때, 최씨는 박 대통령의 패션 정도만 담당했다 이렇게 볼 순 없을까요?
[기자]
일단 박 대통령이 최씨에게 패션 전반을 일임 한 건 맞죠. 근데 국가 원수의 옷이라는 건 여성의 패션 이런 의미를 넘어, 에티켓이며 외교이며 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입니다. 이걸 최씨가 도맡은 거죠. 또 이 패션을 도맡기 위해, 최씨는 민간인 신분임에도 박 대통령의 순방 일정을 모두 알고 있었습니다. 순방 일정은 청와대 출입 기자들에게도 일정 기간 극비에 부치고, 더구나 민간인에게는 함께 사업을 하는 경우조차도 비밀로 하는 국가적 극비 사항입니다. 최씨가 얼마나 큰 파워를 가졌는 지 알수 있는 대목입니다.
[앵커]
네 하누리 기자 설명 잘 들었습니다. 이후에 나오는 리포트 통해서 차근차근 한번 더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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