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이 대통령에 접근?…'최순실 게이트' 닮은꼴 작품?

정은혜 기자 | 2016.11.01 20:40

[앵커]
"모친을 잃은 공주가 스물셋이 되던 해, 무당 최씨가 공주 뵙기를 청하고 '미천한 재주를 보여드리겠다'며 접근한다" 자, 오늘 하루 인터넷을 달군 '공주전'의 일부입니다. 최순실 사태를 풍자한 이런 풍자글에 풍자시까지 돌고 있는데요. 여기에 마치 최순실사태를 예언이라도 한 듯, 과거 영화 작품들도 새삼 주목받고 있습니다.

정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이비 무당이 대선주자를 뒤에서 조종한다는 내용의 판타지 소설입니다. 연재 초반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이 웹소설이 '최순실 사태'와 맞물려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최씨가 아버지 최태민씨 주술의 영을 이어받았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이 작품은 ‘예언집’이라는 별칭을 얻었습니다.

가프(예명) / '특허받은 무당왕' 작가
"21세기 한국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 제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이야기라서 이 소설로 관심을 받고 있는 저까지도 정말 황당하고…"

지난해 8월 개봉한 이 영화는 사이비 교주가 자신이 대통령을 만들었다고 주장하며, 청와대 비서실과 검찰, 경찰을 조종한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내가 이 나라 대통령을 두 명이나 만들어낸 사람이야."

개봉 당시엔 다소 황당한 설정으로 혹평을 받았지만, 지금은 재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김성수 / 문화평론가
"분노를 해결할 수 있는 탈출구가 안 보여요. (그 와중에 웹소설이든 영화든) 이런 데에서 유사한 장면들을 연출한 상황이 있었다는 걸 보면서 우리 사회에 뭔가 경종을 울리고 있는 시스템들이 존재했구나…."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가 현실이 되는 시대. 씁쓸한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다시 생각해보게 합니다.

TV조선 정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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