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단독] 김기춘 "5·16, 유신헌법은 불가피"

하누리 기자 | 2016.11.10 19:58

[앵커]
TV조선은 지난 7월부터 박근혜 정부의 권력형 비리 의혹과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행위를 진실을 구하는 심정으로 연이어 보도했습니다. 뉴스에 등장했던 인물들 대부분은 구속됐거나, 검찰 수사 대상이 됐습니다. 오늘 시청자 여러분께 보여드릴 또다른 특종은 2014년 6월부터 210일동안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고 김영한 전 수석의 비망록입니다.

꼼꼼하게 하루하루의 업무와 지시내용을 적은 김 전 수석의 노트에는 특히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관련한 내용이 많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무조건적 충성심을 강조하고, 낡은 역사관을 강조하는 '왕실장'의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청와대 수석들과 총리, 장관들에게 5.16과 유신헌법에 대해 공통된 인식을 강요하듯 주입했는데, 인사청문회 등에서 각료들이 5.16에 대해 자신있게 말하지 못했던 것도 이 때문으로 보입니다.

하누리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리포트]
고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청와대 근무 시절에 쓴 비망록입니다.

월별 일정과 날짜별로 매일 해야할 일, 그리고 수석회의 내용을 기록했습니다. 한자로 '장'이라고 표시된 부분은 당시 김기춘 비서실장의 지시 사항을 적은 곳입니다.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5.16과 유신헌법에 대해 시대착오적인 인식을 주문합니다. "5.16 에 대한 평가는 공통된 인식"이 있어야 한다며 "애국심 가진 군인의 구국의 일념"이었다고 표현합니다. "당시 우리나라가 북한보다 가난했고 안보 위기 상황"이었다는 이유도 댑니다. "역사적 평가에 맡길 일이긴 하지만 현정부에서 일하는 사람은 알아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국회에서 5.16에 대한 질문을 받은 각료들은 김 전 실장의 지시와 거의 같은 대답을 합니다.

조윤선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8월 인사청문회)
"저는 5.16 공과에 대해서는 아직도 역사적 평가가 계속 된다고..."

김명수 / 당시 사회부총리 후보 (2014년 인사청문회)
"당시 세계적으로 최빈국의 하나였고, 사회상이 상당이 어지러웠기 때문에 당시 불가피한 선택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황교안 / 국무총리 (지난해 대정부질문)
(5.16이 쿠데타냐 혁명이냐) "그 부분에 관해서 다양한 의견이 있다는 걸 말씀을 드렸는데"

유신 헌법에 대해서도 "국력 결집과 남북 대결"을 이유로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지시했습니다.

TV조선 하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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