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전 앵커출동] "최순실 이름 바꿀래요"…대한민국의 최순실은 괴롭다

정혜전 기자 | 2016.12.26 20:32

지금 서울 서부지방법원에 나와있는데요. 최순실 게이트로 개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죠. 개명 관련 업무를 하고 계시는 공무원 한분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정은 실무관
(하루에 개명 신청 얼마나 많이 들어오나요?) "하루 20건 정도 들어옵니다."
(최순실 게이트로 개명 하려는 분들 있을까요?) "과거에도 보면 부정적인 이미지의 정치인분들이나 범죄를 저지른 분들과 이름이 같으신 이유로 개명 신청을 하는 분들 있으셨거든요. 앞으로도 이 사건과 관련해 유사한 이유로 개명 신청을 하는 일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실제 대한민국의 수많은 최순실은 괴롭습니다.

“순실이 언니 왜 안오지?” "늦었네 언니" “어디 청문회 갔다 왔어?” "요즘 아주 시달려서 죽겠어. 이름때문에"

최순실 / 경기도 과천
"순실이 너 감옥에 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 아직 그래도 백이 좋더라. 막 모르는 사람한테도 이분이 최순실이야 또 이러고. 그만 불러라 내가 창피하다 그래. 진짜 너무 해 먹은 것 같고, 대통령까지 쥐었다 놨다 하고, 그렇게 살면 안 되지. 밖에 나가서 최순실 하면 나도 씌워있는 것 같고.."

처음엔 농담으로 받아주다 진지하게 개명을 고민하는 최순실씨도 있습니다.

최순실 / 구미시 초등학교 교장
"같은 이름이네요 이런 얘기를 상대방이 했을 때...그래서 개명도 필요한가 그냥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최태민 7번, 최순실 두번, 정유라 한번, 개명이 너무 쉬웠던 최씨 일가.

김기승 / 한국작명가협회 이사장
"집안에 가풍이 있다는 거예요. 아버지처럼 자기를 감추고 싶을 때 지우고 싶을 때 다른 이름을 쓰고"

최씨 일가의 과거, 현재 이름까지 공개되면서 괴로운 동명이인은 더 많아졌습니다. 해외 교포들까지 개명을 결심합니다.

최서원(최순실의 현재 이름) / 미 LA
"숨겨진 비선 실세라면서 가만있으면 또 무슨 조종을 하려고 하는 거야? 스트레스 아닌 스트레스가 되는 거죠. 진지하게 개명을 생각을 하고..법원이랑 신고를 통해 몇 개월 걸리는 하지만."

정유라 / 호주
"그러게 왜 나쁜 짓 하냐 그렇게 놀리고, 그러게 같은 이름으로 좀 착하게 살지 이런 식으로 답변하거나 짜증 나 죽겠다 그랬죠."

대구에 사는 취업준비생 박근혜씨도 지난달 말 개명했습니다.

박모씨(박근혜에서 개명)
"아무래도 이력서 낼 때 이름이 걸리는 건 있어요. 부모님이 허락을 안 해주셔서 개명을 못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허락해주셔서.."

김기승 / 한국작명가협회 이사장
"(개명은) 지우개 현상이죠. 나는 범죄자가 아니다."

앵커출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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