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공무원 점심시간은 2시간?…기강해이 심각
한송원 기자 | 2017.01.19 20:33
[앵커]
국민 혈세를 녹으로 받는 공무원들, 최순실 사태로 손을 놓고 있는 모양입니다. 대선시계가 빨라졌으니 새 정책을 내놓을 수도 없고, 어쩌란 말이냐, 나름 변명이 있겠지만, 일반 민간기업이라면 2시간씩 점심먹고 늘어지는 게 과연 가능할까요?
한송원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재 시각이 오전 11시30분 이곳은 정부세종청사입니다. 점심 시간인 12시가 되려면 아직 30분이 남았는데, 구내식당을 한 번 가보겠습니다.
이미 점심을 먹으려는 공무원이 가득합니다. 점심시간을 지켜달라는 안내방송은 남의 나라 얘기.
"(점심시간은) 12시부터 13시까지입니다. 소속 공무원께서는 반드시 준수하여 주시고.."
12시가 되기도 전에 점심식사를 마칩니다.
"(오늘 평소보다 일찍 점심 드셨네요?) 평소처럼 먹은거 같은데 (12시 5분 조금 지났는데)"
외부 식당으로 가는 공무원도 11시30분이면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세종시 택시 운전기사
"항상 11시 반 안 돼서 나가 직원들은. 땡 하면 다 나가"
점심 반주는 예사고, 대담하게 공무원증을 드러낸 채 술을 마시기도 합니다.
일찍 점심 식사를 끝낸 공무원은 제각각 자유시간을 즐깁니다. 커피숍에서 한 시간 가량 수다를 떨고, 당구장이나 스크린야구장 등에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합니다.
스크린야구장 직원
"맥주 자주 시켜드세요. 게임하면서. 오전 중에도 남자분들끼리"
당구장 직원
"일주일에 2~3일정도 오시는 거 같고. 점심시간은 밥을 안먹고 여기서"
사무실 복귀는 느릿느릿. 오후 1시가 넘었지만 손에 손에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느긋하게 자리로 돌아갑니다.
지금은 오후 1시 40분이 가까워지는 시각입니다. 점심시간이 훌쩍 지났는데, 먼 식당에 갔던 공무원들은 이제서야 청사에 복귀합니다.
이유를 물어보겠습니다.
"(평소 점심시간이 어떻게 되세요?) 12시부터 1시까지 (평소에도 이렇게 드세요?) 아니요. 그런 적 없어요."
2시가 다 돼서 복귀하기도 합니다.
"(지금 승합차에서 내리셨는데, 지금 1시 45분...오후 2시까지 점심 드시고 그러나요?) 아니요 아니요."
공무원의 나태한 점심시간은 어제오늘 문제가 아닙니다. 하지만 최순실 사태가 터진 뒤 정부 관료 조직의 무사안일한 근무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TV조선 한송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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