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찌개 즐기던 '비운의 왕자' 김정남…"평범한 삶이 소원"

고서정 기자 | 2017.02.17 19:57

[앵커]
카지노 도박에 여성 편력, 고가 주택에서 왕족 같은 호화 생활을 해왔다던 김정남의 일상생활을 어땠을까요? 오랜 도피생활에 지쳐서였을까요? 김정남의 10년 지기 친구는 처자식과 평범하게 사는 게 김정남의 소원이었다고 했습니다.

마카오 현지에서 이태형 특파원이 김정남의 친구를 인터뷰했습니다.

 

[리포트]
김정남이 2007년 거주했던 마카오 콜로안 섬 해변의 고급빌라. 셔터는 굳게 닫혔고, 유리문에는 나무판자를 넣어놨는데, 외부의 관심을 차단하려고 했던 노력이 보입니다.

김정남은 장성택의 도움으로 호화생활을 누린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자가용도 없이 소박했다고 전합니다.

이동섭 / 김정남 친구
"차도 없이 다녔고 항상 걸어 다니고. 집에 갈 때 택시타고 다니고."

지난 2005년, 미국이 북한 금융창구로 알려진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제재를 가하면서 북한 사람들이 대부분 떠나자 외로움에 한인 식당을 자주 찾았습니다.

이동섭 / 김정남 친구
“김치찌개랑 김치전이랑 불고기 시켜서 소주 한 잔 먹고 갔고 특히 사극을 좋아해서 나도 모르는 사극을 듣고.“

유창한 서울말을 구사하던 김정남은 가족생계를 위해 무역 일을 하며 평범한 삶을 꿈꿨다고 말합니다.

이동섭 / 김정남 친구
“자기는 가족, 처자식과 아주 평범하고 편안하게 사는 게 소원이라는 거죠.” 

김정남은 카지노의 도시 마카오에 살았지만, 도박으로 돈을 탕진하는 경우는 없었다고 합니다.

가족들과 평범한 삶을 꿈꿨던 ‘비운의 왕자’를 향한 현지인들의 동정어린 시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카오 현지에서 TV조선 이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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