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포커스] 점포·종이·인증서 없는 3無 은행, 잘될까?

김수홍 기자 | 2017.04.03 21:04

[앵커]
25년 만에 새로운 은행이 출범했습니다. 지점도 없고, 통장, 대출서류, 공인인증서도 필요 없는 인터넷 은행입니다. 오늘 하루에만 만 5천명이 계좌를 만들 정도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우간다보다도 뒤처진다는 우리나라 금융경쟁력, 이제 나아지는걸까요? 포커스에서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 점포가 없다
스마트폰 앱을 실행하고, 간단한 개인정보를 입력합니다. 이제 신분증을 촬영합니다. 상담원과 영상통화를 하니.

케이뱅크 상담원
"네 신분증 얼굴 아래로 들어주시고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습니까"

본인 확인 끝. 10분도 안 걸려 은행 계좌를 만들었습니다. 지점이 없는 인터넷 은행은 이렇게 편의점에 제휴된 atm기를 이용해 입출금 업무와 송금이 가능합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점포 운영 비용을 아껴, 시중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줍니다.

신일민 / 대학생
"보안적인 부분에서만 보장이 된다면 다들 그거 쓸 것 같은데요"

이현중 / 대학생
"(기존 은행은) 꼭 4시 이전에 가야 하니까. 24시간 하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 공인인증서 없다
문자 메시지로, '#송금'이라고 적은 뒤, 금액을 붙입니다. 문자를 받은 상대방은 바로 돈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술을 이용한 서비스도 개발됩니다.

기가지니
"'큰 아들'님에게 용돈 주는 날이에요" 30만원을 송금하시겠습니까?"

안효조 / K뱅크 본부장
"그래 빨리 보내줘"

본인 인증 수단은 목소리.

(음성인증 구동 중) "상식이 이긴다"
(인증 완료) "송금 완료 되었습니다"

# 서류가 없다
대출도 간단합니다. 재직증명, 소득증빙 서류, 다 필요 없습니다. 빅데이터로 신용도를 평가해, 대출을 해줍니다. 직장인은 2%대 저금리로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은행 거래가 어려운 4~7등급, 중신용자들도 제2금융권의 절반 이하 금리로 중금리대출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심성훈 / K뱅크 은행장
"기대할 수 있는 더 낮은 대출금리와 더 높은 예금금리를 고객 여러분들께 항상 제공해드릴 수 있습니다"

상반기 중에 카카오 은행까지 문을 열며, '핀테크' 바람을 불어넣습니다.

임종룡 / 금융위원장
"금융분야 뿐만 아니라 IT 핀테크 분야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생기게 될 것입니다"

늦은 건 사실입니다. 일본에선 2000년부터 인터넷은행이 활약을 시작해, 예금 잔고가 140조원을 넘습니다. 페이스북 송금, 스마트폰 출금 등 다양한 서비스가 꾸준히 나옵니다.

50~100% 지분을 가진 대주주의 적극적인 투자 결과입니다. 전자상거래 1위 기업 라쿠텐, 통신사 2위 KDDI의 인터넷 은행은 각각 예금구좌 578만, 227만개까지 성장했습니다.

케이뱅크의 경우 이미 준비과정에 자본금 절반을 써버렸지만, 기업의 은행 지분 보유를 막은 '은산분리' 규제로 KT의 추가 투자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정유신 /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안착이 된 연후에 시장으로부터의 바람을 통해서 '정말 그거 좋은데' '우리 이거 확장 시켜서 해야되겠다' 그런 논의가 주어지면 충분히 우리가 앞으로 나갈 수 있다"

금융혁신의 첫 발 인터넷전문은행, 첫 발은 뗐지만, 갈 길도 멉니다. 판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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