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요동치는 '불의 고리'…발리 아궁산 또 대폭발?
임유진 기자 | 2017.11.28 21:44
[앵커]
54년 전, 천 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발리 아궁 화산의 폭발이 임박했습니다. 발리 역시, 불의 고리에 있습니다. 최근 불의 고리 지역을 중심으로 화산과 지진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데요 포커스에서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꿈틀대는 '천국의 문'
'천국의 문' 이라고도 불리는 발리 최고봉, 아궁화산. 정상 부근이 붉게 물들었습니다. 용암 분출이 임박했다는 신호입니다. 대피구역은 기존보다 2~3km 늘어난 10km까지 확대됐습니다.
피난민
"용암이 흘러 나오기 시작한 이후로 나는 겁에 질려있습니다."
공항 폐쇄도 내일 아침까지 하루 더 연장됐지만 이조차 더 연장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 국민도 800명 가량이 발이 묶였습니다.
소피 포르테우스 / 호주 여행객
"정말 불편하지만 할 수있는 일이 많지 않습니다. 자연 재해니까요."
1963년 대폭발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나옵니다. 당시 아궁산 폭발로 1600여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쳤습니다.
수토포 누그로호 /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 대변인
"경계 상태를 가장 높은 경보 수준인 4 단계로 높였습니다. 과거와 비교했을 때 더 큰 분출 가능성이 있습니다. 분출이 계속 될 것이고."
#요동치는 '불의 고리'
불덩어리와 함께 솟구치는 연기기둥. 지난 9월엔 멕시코 수도 인근 포포카테페틀 화산이 용암을 뿜어냈습니다. 마을은 화산재로 뒤덮였고, 돌덩이는 1km까지 튀었습니다. 규모 7.1의 강진이 있은뒤 9일 만이었습니다.
비슷한 시기 남태평양 섬나라 바누아투의 모나로 화산도 12년 만에 잠에서 깨어났죠. 주민 만여명이 이웃 섬으로 대피해야 했습니다. 발리 아궁, 멕시코 포포카테페틀 남태평양 바누아투. 모두 환태평양 조산대, 일명 '불의 고리'에 위치해있습니다.
전 세계 75% 이상의 활화산과 휴화산이 이곳에 몰려있습니다. 세계 지진의 80% 이상도 여기서 발생합니다.
#한반도도 위험하다?
지난해 경주에 이어 올해 포항까지. 한반도에도 두 차례 큰 지진이 강타했습니다. 포항 지진 발생 전 24시간 동안 불의 고리 인근 아시아 지역에서만 규모 4.5 이상 지진이 9차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잇단 화산과 지진이 불의 고리 지역 대재앙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학계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김소구 / 한국지진연구소장
"(포항 경주 지진도) 연관성이 있죠. 태평양판이 결국엔 밀고 올라와가지고..판은 서로 결국은 밀고 당기고 이런 식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홍태경 /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아무리 큰 폭발을 해도 거기서 폭발한 에너지가 먼거리에 있는 또다른 지진이나 화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어요."
'위대한' 이란 뜻을 가진 아궁 화산. 그 이름처럼, 자연 앞에 선 인간은 작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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