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종걸, 민유숙 재판 논란 "덮어달라" 부탁
하누리 기자 | 2017.12.21 21:21
[앵커]
어제 민유숙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선 과거 재판에서 민 후보자가 보석 석방한 사건이 논란이 됐습니다. 그런데 인사청문회 전날, 여당의 한 중진 의원이 당시 사건을 맡았던 전직 판사에게 '덮어달라'는 전화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누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민유숙 대법관 후보자와 함께 근무한 방희선 전 판사는 19일 오후,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민 후보자 건을 좀 덮어달라"는 전화를 받습니다. 국회 인사청문회 하루 전이었습니다.
이종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떻게든지, 뭐 (민 후보자가) 호남 출신이고. 그 나이에는 자원이 없어요, 대법관 자원이..."
방희선 / 전 판사
"자네가 어디서 듣고 나한테 그러나?"
이종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아, 그 문병호(민유숙 후보자 남편·국민의당 전 의원)가 친구잖아요."
갑작스런 전화는, 방 전 판사와 민 후보자 사이 '껄끄러운 일' 때문이었습니다.
1994년 광주지법에 근무하던 방 전 판사는 교통사고 사망사건 재판중에 병가를 냈는데, 대신 재판을 맡은 민 후보자가 피고인을 보석으로 풀어준 겁니다.
병가에서 돌아온 방 전 판사는 잘못된 결정이라고 봐 보석을 취소한 일이 있었습니다.
주광덕 / 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인사청문회)
"보석 청구 신청 사건 직무대리로 사건 처리한 적 여러 건 있으시죠?"
민유숙 / 대법관 후보자
"전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방 전 판사는 "당시 피고인의 변호사가 '민 판사님한테 따로 부탁해서 보석을 받은 건이니 봐달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청문회에서 대법원은 사건 자체를 부인했다가 반나절 만에 "민 후보자가 대리한 보석 사건이 있었다"고 정정했습니다.
TV조선 하누리입니다.
뉴스제보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