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물로 청소' 특급호텔 비품…"오염 10배"
안석호 기자 | 2018.02.04 19:05
[앵커]
정말 입이 떡 벌어질 지경인데, 그럼 이렇게 변기 닦은 수세미로 청소한 물컵의 호텔 객실 비품은 안심하고 써도 될까요? 세균 오염도를 측정해 봤더니, 일부 비품은 공중 화장실 변기보다 무려 10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계속해서 안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특급호텔 객실에 깨끗해 보이는 물컵이 비치돼 있습니다. 위생 상태는 어떨지 세균 측정기로 오염도를 재봤습니다. 호텔 컵의 세균 오염도는 768 RLU로, 권고 공중위생 기준치인 400 RLU의 2배에 육박했습니다.
왜 이렇게 세균 오염도가 높은지 청소 모습을 확인해보니, 세제 없이 물로만 컵을 헹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다른 특급호텔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객실에 들어와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소파의 오염도는 3,051 RLU로 측정됐습니다. 950 RLU 수준인 공용 화장실 변기보다도 3배이상 높은 겁니다.
여러 투숙객의 손을 거치는 TV 리모콘 오염도는 8,240 RLU, 권고 기준의 20배가 넘었습니다. 하지만 지자체의 호텔 위생 관련 규정은 여전히 미흡한 상태.
김선찬 / 서울시청 생활보건과장
"(호텔) 사업하는 분의 양심에 맡기고 만약 지저분한 것이 드러나면 오히려 손님이 떨어져서 (알아서) 잘 할 거라고 믿는 상태…"
관련 당국의 보다 철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단 지적입니다.
TV조선 안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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