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뛰어나왔다" 포항 시민 트라우마 호소

이심철 기자 | 2018.02.11 19:11

[앵커]
지난해 큰 지진 이후 일부 포항 이재민들은 아직 대피소 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오늘 새벽 여진으로 대피소는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주유소와 편의점에 시민들이 몰렸고, 포항을 빠져나간 차량은 지난주보다 7배 더 많았습니다.

이심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벽 5시가 조금 넘은 시간, 체육관 밖으로 사람들이 나와 서성거립니다. 대부분 잠을 자다가 지진에 놀라 밖으로 나왔습니다.

옥상호 / 이재민
"밖으로 나오니 (대피소로)사람이 얼마나 올라오는지 정신이 없어, 30~40분 되니까."

대피 과정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이재민도 있었습니다.

최 모 씨 / 이재민 
"병원에 있으려고 해도 불안해서 못 누워있어요. 침대에 누워있으면 흔들흔들해요. 트라우마. 차라리 내가 죽어도 대피소 가서 죽는다고 했어요."

불안한 시민들은 새벽에 황급히 대피소를 찾았습니다. 잠결에 차 열쇠나 지갑만 간신히 챙기고 집을 빠져 나왔습니다.

차구필 / 이재민
"새벽에 어딜 갑니까 누구집에 갑니까? 여기를 들어왔어요. 들어오니까 먼저 온 사람들도 있고 5시 10분 쯤 됐어요."

북구 우현동의 한 도로는 새벽에 이동하는 시민들로 정체를 빚기도 했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지진 직후 포항을 빠져 나갔습니다.

새벽 5시부터 1시간동안 포항 IC를 빠져나간 차량은 547대로, 지난주 일요일 76대보다 7배나 많았습니다.

TV조선 이심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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